[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실력이라기 보다는 준비가 부족했다.
KBO는 24일 "오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롯데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결과,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없음을 통보 받고 이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데뷔해 9시즌 동안 통산 타율이 3할2푼3리나 될 정도로 정교한 타격능력을 뽐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함이 강점인 손아섭은 올 시즌에도 타율 3할1푼7리 13홈런 11도루 54타점을 기록으로 준수한 실력을 보여줬다.
당초 NBC를 비롯한 현지 언론에서는 "볼티모어를 비롯해 5개 구단 정도가 손아섭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500~600만 달러(약 57억원~69억원) 사이의 포스팅 금액을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응찰한 구단은 한 곳도 없었고, 결국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무산됐다.
무엇보다 준비의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박병호와 강정호의 경우 자신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오면서 자신의 가치를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손아섭의 경우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수면 위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시즌 중반이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향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는 시간이 부족했다.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 활약을 했지만, 역시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분석이 다각도로 이뤄지기 전에 포스팅에 들어갔고, 급했던 만큼 결과는 아쉬움 가득이었다.
손아섭은 2년 뒤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지난 23일 4주 군사 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 만큼 현재 손아섭의 입장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서라면 이번 실패를 곱씹어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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