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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3' 김세영의 등장, 2강 체재 흔든다

기사입력 2015.11.24 06:00 / 기사수정 2015.11.26 17:21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미국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요소를 모두 갖춘 김세영(22,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신인왕을 넘어 다음 시즌 리디아 고(18, 뉴질랜드)-박인비(27, KB금융그룹) '넘버1'들을 견제할 가장 강력한 후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5시즌이 23일(이하 한국시각) 마지막 대회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2015시즌은 2강 체재가 드러난 한 해였다. 2014년 올해의 선수 수상자이자 미국의 자존심 스테이시 루이스가 준우승만 6번 하며 무관에 그쳤고 경쟁 구도에서 이탈했다.

반면 리디아 고와 박인비는 각각 5승씩을 거뒀고 루이스가 빠진 가운데 둘만의 세계에서 경쟁을 시작했다. 2016시즌도 명예의 전당 헌액을 예약한 박인비와 데뷔 2년 만에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쥔 리디아 고의 양강 구도가 펼쳐진다는 건 전문가가 아니라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넘버3' 김세영이 버티고 있다. 올 시즌 김세영은 신인 자격으로 무려 3승(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 LPGA 롯데챔피언십, 블루베이 LPGA)을 거뒀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루이스, 렉시 톰슨(미국) 등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상금랭킹에서도 4번쨰로 많은 금액인 약 182만 달러를 모았다.

김세영은 LPGA서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3박자를 모두 갖췄다. 박세리는 앞서 "LPGA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적응력, 뚜렷한 목표, 평균 이상의 장타력"이라고 했다. 장타력은 이미 널리 알려졌고, 체력도 한 시즌을 탈 없이 치른 것으로 증명됐다. 

여기에 특유의 친화력으로 캐디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과도 잘 어울린다. 현재는 한국말이 어눌할 정도로 영어 구사에 집중한다. 김세영은 "같이 지내는 게 캐디밖에 없으니까"라고 했지만, 미국 진출 첫해 우승 인터뷰를 부분 영어로 한다는 건 그의 노력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뚜렷한 목표의식도 김세영을 더 강하게 만든다. 지난 KLPGA YTN·볼빅오픈 당시 김세영은 올 시즌 목표를 "롤렉스 올해의 선수에서 5위 내에 들고 싶다"고 했다. 김세영은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승부사 기질은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다. 지난 롯데칸타타에서 우승할 당시 칩샷 파로 동점, 샷 이글로 연장전서 우승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필요할 때 한 건 하는 '클러치' 능력이 있다.

올 시즌은 리디아 고와 박인비의 한 해였다. 동시에 김세영이라는 또 다른 스타의 탄생을 알린 한 해이기도 하다. 김세영이라면 2016시즌 박인비-리디아 고의 아성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도전자임이 분명하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김세영 ⓒ AFPBBNews=News1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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