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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사이드] 유니폼, 모자에 이어 이불까지....프로야구 '굿즈'의 세계

기사입력 2015.11.24 09:00 / 기사수정 2015.11.24 11:46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최근 프로야구 LG팬들 사이에선 작은 화젯거리가 생겼다. LG 구단이 내년에 내놓을 구단 상품으로 LG 트윈스 이불을 만들기로 하고, 디자인 후보 3개를 공개해 최종 디자인 투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015년 프로야구는 역대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야구는 이제 구단별로 확실한 팬층이 있는 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잡았다. 그에 맞춰 각 구단별 상품, '굿즈'에 대한 화제성과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공룡, 피카츄...각종 캐릭터 등장

올 시즌 인기를 모았던 대표적인 상품은 NC 다이노스의 '캐릭터 다용도 무릎담요', 일명 공룡 망토였다. NC 다이노스의 마스코트인 공룡 모양의 상품이다. 또한 SK 와이번스는 포켓몬 코리아와 마케팅 제휴를 통해 인기 캐릭터 피카츄 상품을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SK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피카츄 인형과 부채가 반응이 좋다"고 한다.



과거 구단별 굿즈가 유니폼이나 모자, 싸인볼 등 한정된 카테고리에 묶여 있었다면, 최근 트렌드는 각종 생활용품으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또한 응원 도구나 경기장에서 필요한 각종 용품도 눈길을 잡아끄는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상 생활용품을 모두 만들고 싶다"

LG는 매년 새로운 상품을 내놓아 화제를 모으는 팀이다. 과거 김기태 감독 재직 시절에는 김 전 감독이 선수들과 손가락을 맞대는 세리머니를 자주 해서 손가락 모양의 장갑을 응원도구로 내놓기도 했다.

LG 구단 상품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상품을 기획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며 "첫째는 패션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해 따라가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둘째, 선수 기록 달성 상품에 대해서는 타 리그의 동향을 주목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게시판을 모니터링하거나 객원 마케터들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 '나를 미치게 하는 남자'를 빗대며 앞으로 구단 상품 개발의 지향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LG 관계자는 "이 영화를 보면 주인공의 방안에 온통 보스턴 레드삭스의 로고가 박힌 상품들이 즐비하다"며 "우리 팬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하실 수 있는 모든 상품을 품목별로 다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래도 아직 최고 인기는 유니폼

이런 구단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팬들에게 많이 판매되는 인기 상품은 전통의 강자 '유니폼'이다. 관중석 응원문화가 발달한 한국의 프로야구에서 팬들은 유니폼을 착용하고 구단·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에서 인기 있는 선수 유니폼은 이승엽(31%)을 비롯해 김상수(17.7%), 구자욱(13.2%) 순이다. NC 다이노스 역시 전인미답 40-40을 달성한 에릭 테임즈와 김경문 감독, 박민우, 나성범 유니폼이 많이 판매된다.

LG 관계자 역시 가장 애착이 가는 굿즈를 '유광점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모든 상품에 애정이 가지만, 유광점퍼의 경우 고가이고 밖에서 입기 쉽지 않은 상품이다. 그러나 우리 팬들이 많이 입어주셔서 정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대답했다.

프로야구는 '팬의,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스포츠다. KBO리그의 열 개 구단은 역시 이런 당연한 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LG 트윈스,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 제공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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