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위기에 빠졌던 수원 삼성을 살린 이는 새로운 에이스 권창훈(22)이다. 권창훈이 천금 같은 동점골로 수원에 2위의 꿈을 유지시켰다.
수원은 22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서 0-1로 뒤진 후반 7분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권창훈이 번뜩인 시점은 수원에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올해 수원은 유독 힘든 시즌을 보내면서도 줄곧 2위를 놓치지 않았다. 잇몸이 이를 대신하며 버텨온 시간이 길었던 탓에 시즌 후반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4위까지 내려앉았지만 수원은 마지막까지 2위 탈환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에 대한 열망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포항을 상대로 경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수원으로부터 2위를 빼앗고 굳히기에 나선 포항은 이날 승리하며 2위와 챔피언스리그 직행 싸움을 끝내려는 생각이 강했다. 계획대로 전반 7분 김준수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가 포항이 끝내 웃는 듯했다.
수원은 첫 골을 내준 뒤에도 다급한지 정상적인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연이어 실점 위기를 맞으면서 경기 흐름을 좀처럼 바꾸지 못했다.
결국 전반을 0-1로 마친 수원은 후반 들어 신세계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좌우 밸런스가 맞춰지면서 경기를 주도한 수원은 후반 7분 후방에서 단 한 번 연결된 롱패스를 바탕으로 염기훈과 권창훈이 골을 합작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참 쉴 새 없이 뛴 권창훈이 또 다시 해냈다. 권창훈은 올해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수원의 주전은 물론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으로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리그 휴식기에도 권창훈은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중국 우한서 경기를 뛰고 오며 쉴 틈이 없었다.
그래도 팀 사정이 급박하기에 권창훈은 다시 경기에 나섰다. 서정원 감독은 "많은 경기를 뛰고 온 탓에 회복에 집중했다. 2~3일 동안 훈련에 참가시키지 않고 쉬게 했다"면서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많은 경기를 뛰면서 성장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선수 때 경험했던 거라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방안에 힘쓰고 있다"고 권창훈의 회복을 도운 방법을 설명했다.
서 감독의 정성이 통했는지 권창훈은 지친 기색 없이 경기장을 누볐고 천금 같은 동점골로 보답했다. 이 골로 균형을 맞춘 수원은 후반 30분 조성진의 역전골까지 터지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