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2015시즌은 '쇼 케이스'에 불과했다. KIA 타이거즈가 본격적인 전력 충원으로 '업그레이드 2016'을 보여줄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에게 2015년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한 해로 보는게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사실 최종 정규 시즌 성적은 7위로, 8위에서 겨우 한계단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붙들고 5위 싸움을 했다는 자체로도 성과가 있었다. 선수들의 마인드도 달라졌고, 새로운 얼굴도 등장했다.
◆ 외국인 3인방, 어디가 어떻게 바뀔까?
이번 시즌 KIA의 외국인 선수 농사는 실패에 더 가까웠다. 타자 브렛 필은 재계약에 성공해 이번에도 평균 이상의 시즌을 보냈지만, 투수쪽은 시즌 내내 어려웠다. 조쉬 스틴슨이 양현종과 함께 시즌 중반까지 원투펀치 활약을 해줬으나 2% 부족했고, 막바지에는 부상으로 가장 필요할때 제 몫을 해주지 못한게 아쉬웠다.
때문에 이번에도 KIA는 외국인 투수 물색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 직접 관계자를 파견해 대회에 참가한 새 얼굴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몇몇 유력한 후보들과 접촉 했다, 계약을 맺었다'는 이야기들이 퍼지고는 있으나 구단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었다. 물 밑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구단 특성만큼 이번에도 모든 계약이 다 완료된 후 일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 FA 시장 큰손의 재림?
김기태 감독의 부임 첫 해였던 올해. KIA는 시즌 개막 직전 10개 구단 중 신생팀 kt를 제외한 최약체 팀으로 꼽혔다. 7위로 시즌을 마쳤음에도 비난보다는 칭찬을 받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투수, 야수 가릴 것 없이 전력 충원이 필요한 부분이 다양하다. 유망주는 있어도 확실한 스타 플레이어는 없는 것이 전력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이유였다.
포수는 베테랑 이성우를 비롯해 백용환과 이홍구 그리고 한승택과 신인 신범수 까지. 기대대로만 해준다면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오랫동안 안방을 맡아왔던 포수 김상훈이 시즌초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이다.
투수는 윤석민-양현종이라는 좌·우완 에이스가 굳건하지만 나머지 부문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의 활약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만약 윤석민이 선발로 전환한 후 외국인 투수 2명까지 제 몫을 해준다면 선발진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물론 그다음도 문제다. 고질적인 뒷문 불안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KIA는 올해 윤석민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며 뒷문을 잠글 수 있었다. 윤석민이 선발로 돌아가면 마무리 투수는 또다시 공석이 된다. 한승혁, 홍건희, 박준표, 유창식 어린 투수들의 성장도 뒷받침 되어야 하고, 김병현, 김태영 등 베테랑 투수들이 어떻게 버텨주느냐도 관건이다.
시즌 내내 빈타에 시달렸던 타선도 보강 1순위다. 김주찬, 필, 이범호 정도를 제외하면 타석에서 믿음이 생기는 타자가 극히 드물었던 것이 올해 KIA가 고전했던 이유다. 이번 겨울 FA 시장이 열린만큼 외부 보강도 충분히 고려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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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