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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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역사가 무색한 '대종상영화제'의 끊이지 않는 잡음 [XP초점]

기사입력 2015.11.17 11:37 / 기사수정 2015.11.17 11:54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시상식을 3일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 끊임없는 논란을 낳고 있는 대종상영화제가 52년의 역사를 무색케 하는 잡음으로 우려 섞인 시선을 받고 있다.

대종상영화제와 관련된 본격적인 논란의 시작은 지난 10월 14일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과 간담회에서부터 비롯된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투명한 시상식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올해 영화제를 위해 준비한 내용들을 전했다.

하지만 의아한 발언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조근우 본부장은 "국민이 함께 하는 영화제에서 대리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또 각 분야의 수상자를 두 명으로 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는 '참가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는 이야기였다. 그 이유는 '국민이 함께 하는 영화제에서 대리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국내 최장기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종상영화제가 순식간에 '출석상'으로 돌변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논란은 거세졌고, 대종상영화제 측은 대리수상 불가 방침 철회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다고 여러 차례 알렸지만 결국 17일 오전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종상영화제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황정민과 이민호, 강하늘 등이 참석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중국 유명 배우 고원원(高圓)과 순홍뢰(孫紅雷)가 해외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을 위해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배우들의 참석이 이미 수상이 결정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에도 "수상 여부는 미정"이라고 강조하던 대종상영화제 측은 얼마 가지 않아 "고원원과 순홍뢰의 해외부문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수상이 확정됐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심사위원 결정(80%)과 투표 결과(20%)로 이뤄지는 시상자 선정을 위해 진행된 온라인 투표 어플리케이션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투표 시작 당시 어플리케이션 유료 문제로도 논란을 야기한 것에 이어, 신인여우 부문에 후보로 오른 박소담의 얼굴이 주보비로 표기되는 등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대종상영화제 측은 "추후 위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며 해당 배우와 투표에 참여한 이들에게 사과를 구했다.

'누가 봐도 공정하고, 흠이 없는 훌륭한 시상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대종상영화제이지만, 안팎에서 드러나는 모습에서는 그 말의 참뜻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대종상영화제는 스스로의 가치를 낮추며 그 권위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3일 후 진행되는 시상식을 통해 '새 출발'을 내세웠던 처음의 생각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총 24개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되는 대종상영화제는 오는 20일 오후 7시 20분부터 KBS 2TV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된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대종상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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