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부침을 겪던 KBS 월화드라마가 '소지섭 신민아' 카드를 빼들었다. 두 배우의 '오 마이 비너스'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내달리는 SBS '육룡이 나르샤'와 경쟁에 나선다.
16일 첫 방송한 KBS 새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는 변호사가 되면서 미모를 잃은 강주은(신민아)과 몸짱 헬스트레이너 김영호(소지섭)의 유쾌한 만남이 그려졌다.
'오 마이 비너스'는 강주은이 김영호를 만나고 비밀 다이어트를 하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는다. 단순히 살을 빼서 미인이 되는 것이 아닌 그 속에서 건강한 삶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제작진에서는 이 작품을 '헬스힐링 로맨틱 코미디'라고 설명했다. '로맨틱 코미디'에 방점이 찍혀있지만, 삶에 지친 현대인이 '건강'을 찾아가는 것에도 무게를 뒀다.
소지섭 신민아를 주연으로 내세운 만큼 '오 마이 비너스'의 어깨는 무겁다. 계속된 KBS 월화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을 털어내야 하고, 경쟁작인 '육룡이 나르샤'와 겨룰 힘을 가져야 한다.
올해 KBS 월화드라마는 '블러드' '후아유-학교 2015' '너를 기억해' '별난 며느리' '발칙하게 고고'가 책임졌다. 뱀파이어물, 학원물, 수사극 등 이 시간대를 거쳐 간 작품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장르를 넘나들면서 새로운 길을 찾았지만, 시청률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 6월 16일 방송된 '후아유-학교 2015' 마지막회가 KBS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8.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오 마이 비너스'와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육룡이 나르샤'는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변요한 등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와 줄거리로 연일 월화 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에 2015년 KBS의 마지막 월화드라마로 선보이는 '오 마이 비너스'는 전작들이 실패했던 대중성과 신선한 시도를 동시에 잡으면서 '육룡이 나르샤'를 견제할 예정이다.
김형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저처럼 과체중으로 고민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못생긴 사람을 예쁜 사람으로 만든다는 드라마가 아니다. 몸짱이 아닌 건강한 사람이 만들어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민아는 "주인공의 변화를 따라가는 스토리가 아닌 등장인물이 일에 집중하는 가운데 깨닫는 것들이 담긴다. 성숙한 어른들의 이야기,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며 작품의 장점을 꼽았다.
김 PD는 KBS 드라마 스페셜을 통해 연출력을 키운 가운데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흥행도 맛봤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김은지 작가는 '내가 결혼하는 이유'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소지섭 신민아'라는 흥행 카드와 '헬스 힐링'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오 마이 비너스'는 현대인 내면의 치유라는 큰 틀 속에서 KBS 월화드라마의 재건을 노린다.
in999@xportsnews.com / '오 마이 비너스' ⓒ KBS 2TV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