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내야수 헥터 고메즈(27)를 영입했다. 지난 2006년 시오타니 가즈히코 이후 10년 만에 외국인 내야수가 SK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SK는 16일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를 영입했다. 수비 포지션은 유격수와 2루수이며, 수비 범위가 넓고 강한 어깨를 지녔고 도루 능력도 갖추고 있어 내년 시즌 공·수·주에서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시즌 뛰었던 투수 메릴 켈리, 크리스 세든과는 재계약을 하면서 SK는 2016 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고메즈는 2005년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해 2011년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2012년 방출됐던 고메즈는 밀워키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2014년 다시 메이저로 승격했다. 올시즌에는 66경기에 나와 23안타 1홈런 7타점 15득점 1할8푼1리의 성적을 기록했다. 커리어 첫 홈런이 바로 LA 다저스의 '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로부터 뽑아낸 홈런이었다.
외국인 내야수의 선전이 돋보인 한 해였다. kt wiz의 앤디 마르테와 댄 블랙은 시즌 중반 합류했음에도 32홈런을 합작했다. KBO '2년차'인 KIA 타이거즈 브렛 필은 143경기에 나와 3할2푼5리 22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역시 KBO 최초 40홈런-40도루, 사이클링 히트 두 번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활약을 펼친 바 있다.
SK가 고메즈에게 가장 기대하는 모습은 아무래도 '제 2의 나바로'일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나바로는 안정된 수비와 함께 2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뽑아내는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다. 올해 140경기에 나와 153안타 137타점 126득점 2할8푼7리의 성적을 올린 나바로는 홈런 48개를 때려내며 KBO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 역사를 새로 썼다. 주 포지션이 2루-유격수로 나바로와 같기도 한 고메즈는 친분이 있는 나바로를 통해 KBO리그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올해 SK는 여러 아쉬움을 겪었지만 그 중에서 내야의 선수층이 얇았다는 것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이유 중 하나였다. SK는 고메즈의 합류로 보다 탄탄해진 내야를 만들 수 있을까. 고메즈는 "새로운 동료들과 팬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SK 입단 소감을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