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현진영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15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에 대항할 8명의 복면가수가 등장해 듀엣곡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마지막 무대로 '여전사 캣츠걸'과 '꺼진불도 다시보자 119'가 등장했다. 쟈니 리의 '사노라면'을 선곡한 두 사람은 개성이 돋보이는 음색으로 판정단을 사로잡았다.
강한 내공이 느껴졌던 '여전사 캣츠걸'이 61표를 획득하며 2라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꺼진불도 다시보자 119'는 연륜이 느껴지는 탁성으로 끝까지 대항하며 승부의 추를 쉽사리 알 수 없게 했다.
누구도 그의 정체를 예측하지 못했다. 김광진의 '편지'로 담백하고 애절한 무대를 선사한 '꺼진불도 다시보자 119'는 바로 현진영이었다. 현진영은 '편지'를 담담하게 읊조렸고, 그럴수록 애절함은 배가 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인생의 그래프는 노래에 녹아들었다.
당시 함께 활동했던 '음악의 엄마' 유영석은 눈물을 흘렸다. 유영석은 "오랜만이라 반갑고 노래를 너무 잘한다. 그때도 잘하는 거 알았는데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고 울먹였다. 이윤석 또한 현진영의 호소력에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SM 엔터테인먼트 1호 가수이자, 트렌드를 이끌며 음악과 춤으로 파급력을 과시한 현진영은 이정이 김연우에게 가왕 자리를 건네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흐린 기억 속에 그대'를 선보였다. 원곡 가수의 화려한 턴과 퍼포먼스는 박수를 이끌어냈다.
발라드에서부터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추억의 시간 여행도 이끈 현진영은 자신을 향한 편견을 깼다는 것에 상당히 만족감을 표했다. 그와 연관된 키워드는 토끼춤, 엉거주춤, 힙합이었지만, 복면을 쓰고 자유롭게 날면서 희열을 느꼈다.
현진영은 "'복면가왕'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저도 노래 잘한다고 생각해주는 것이다. 데뷔 26년간 토끼춤, 엉거주춤, 힙합 등을 많이 기억하시는데,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마음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왕이 아니더라도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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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