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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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모자' 채울 최혜정의 드라마

기사입력 2015.11.15 16:13 / 기사수정 2015.11.15 16:13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용인, 조희찬 기자] 정규투어 첫 우승까지 꼬박 7년이 걸렸다.

최혜정2은 15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레이크사이드CC(파72·6619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 4000만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의 드라마였다.

최혜정2은 풀리지 않는 선수생활에 시즌을 앞두고 골프채를 놓을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2015 시즌 시드전 60위로 정규투어에 발을 디뎠다.

드디어 부딪힌 정규투어. 1부의 벽은 생각보다 더 높았다. 최혜정은 를 앞두고 상금랭킹 61위였다. 3개 대회를 앞두고 60위까지 주어지는 2016시즌 시드권에 1계단이 모자랐다. 여기에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레이디스컵 출전 자격이 안돼 역전을 노릴 수도 없었다. 이대로 다시 시드전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리고 극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대기순번 1번이었던 최혜정2은 상위시드권자의 참가 포기로 막차를 탔다. 여기서 26위를 차지했다.

상금랭킹이 52위로 오르자 그다음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도 뛸 수 있었다. 최혜정은 여기서 4위를 기록했다.

이어진 시즌 마지막 대회. 상금랭킹이 안정권에 들었고 편안한 마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그리고 덜컥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시드전을 걱정하던 최혜정이 신데렐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경기를 마친 최혜정2은 "끝나고 보니 완벽했던 것 같다. 더 좋은 샷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며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최혜정2은 텅텅 빈 모자를 쓰고 코스를 돌았다. 하지만 2016시즌 개막전에선 그의 모자에 로고가 새겨질 듯 보인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최혜정2 ⓒ 용인, 김한준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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