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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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능력자들' 업그레이드된 덕밍아웃 토크쇼

기사입력 2015.11.14 07:46 / 기사수정 2015.11.14 08:01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정규 편성된 ‘능력자들’이 업그레이드된 덕밍아웃 토크쇼를 선보였다.

13일 첫 방송된 MBC '능력자들'에서는 먹어본 편의점 덕후 채다인씨와 버스 덕후 이종원, 열대아 덕후 태일이 출연했다.

편의점 덕후는 먹어본 삼각김밥만 780개에 달하며 편의점의 역사부터 판매하는 음식 종류, 가격까지 줄줄 꿰고 있었다. 하루 방문자만 7~8000명인 편의점 블로그를 11년간 운영해 온 편의점 블로그계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남다른 관심 덕분에 편의점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 입사하기까지 했다.

버스 덕후는 한 걸음 더 나아간 모습을 보였다. 버스 기종 외우기는 기본이고 버스 모형을 직접 만들거나 전국 각지의 운전학원을 방문하면서 촬영하고 기록하는 능력자였다. 엔진 소리만 듣고도 어떤 차종인지 알아맞혔다. 러시아어로 버스 정보를 모으는 글로벌한 덕후의 모습도 보였다. 그 결과 파일럿 판정단에게 41표를 받아 ‘덕장려금’을 받았다.

열대어 덕후는 다름 아닌 블락비 멤버 태일이었다. 바쁜 스케줄에도 열대어 동호회 활동을 이어왔고 상가에 세를 들어 물방을 만들고 관리하는 덕후 기질을 뽐냈다. 태일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물 생활이라고 한다. 20살 때부터 했으니까 6년 됐다"고 밝혔다. 자신이 주로 키우는 코리도라스 16종의 정답을 맞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능력자들'은 지난 추석 때 연휴 파일럿으로 방송된 뒤 정규 편성됐다. 당시 오드리헵번 덕후, 사극 덕후, ’무한도전‘ 덕후 등이 출연해 자신의 덕후 기질을 공개했다. 덕후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덕후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없애고자 하는 취지로 호평 받았다.

정규 첫 회에서는 단순히 연예인이나 방송 덕후를 넘어 실생활과 관련 있는 덕후들이 출연했다. 편의점 덕후의 기질을 발전시켜 관련 업계로 취업하거나 버스 대백과 사전을 기획하는 등 이들을 비전문분야의 지식인으로 조명했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면을 지닌 덕후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점에서 재미를 줬다. 한 분야에 정통한 이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덕후 기질을 증명하는 모습도 볼거리였다.

정형돈과 김구라의 호흡도 좋았다. 김구라 특유의 직설적인 진행방식과 정형돈의 센스가 어우러졌다. 일반인이 주인공이어서 MC의 중요도가 절대적이진 않지만 지루하게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했다. 최근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해 이슈가 된 정형돈은 이날 적재적소에서 입담을 펼쳐 제 역할을 다했다. 1회만 출연한 상황이어서 프로그램 자체의 타격은 크지 않겠지만, 그의 빈자리가 적지 않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부분은 프로그램의 특성상 큰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나 공감대를 높일 감동은 부족했다는 것이다.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퀴즈 대결을 마련하는 등 예능적 재미를 더하고자 했지만 해당 분야에 관심이 없는 시청자에게는 지루함을 주기 쉽다. 지식쇼와 정보쇼에 가까운 프로그램으로 기획됐으나 금요일 심야 시간대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예능적 요소를 확대해볼 필요가 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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