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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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 공식 성명 "은퇴, 약물 적발 아닌 부상 때문"(발표전문)

기사입력 2015.11.13 12:58 / 기사수정 2015.11.13 13:02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41,크로아티아)가 금지 성분이 포함된 약물 사용을 인정했다. 하지만 은퇴가 도핑 적발 때문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크로캅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미르코필리포비치.com'에 성명문을 내고 "부상으로 인해 내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 불법 약물 사용적발 때문이 아니다"고 밝혔다.

크로캅은 앞서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서울'에 어깨 부상으로 불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다수 외신을 통해 크로캅의 불법 약물 사용 사실이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크로캅이 UFC 선수로는 처음으로 USADA 도핑 규정을 위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리고 이날 크로캅은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현재 심정을 털어놓았다. 크로캅은 글에서 거듭 약물 사용의 목적이 '치료'였음을 강조했다.

이하 미르코 필리포비치 발표 전문

"아마도 내가 은퇴 후 징계를 받는 첫 선수가 될 것 같다. 그들(USADA) 생각에는 잘 알려진 선수에게 제재를 가하는 것이 (첫 적발자로서) 좋다고 생각한 듯 보인다. 모두 알다시피 UFC는 최근 USADA와 계약을 맺었고 UFC 선수들은 USADA 감시를 받는다."

"모든 파이터는 USADA의 소재 추적 시스템에 따라 질문표를 작성해야 한다. 다른 파이터들과 마찬가지로 내 위치도 USADA가 파악했다."

"내 어깨 문제가 도졌을 때, 마사지나 아이싱 등의 처방은 도움되지 못했다. 그래서 혈장을 어깨에 직접 주입했다. 혈장을 주입할 때 소량의 성장 호르몬을 섞어 주입했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였다."

"성장 호르몬은 금지약물 리스트에 포함된 성분이다. 나 역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소한 내 생각에는 호르몬을 섞은 혈장 주입 말고는 재기를 위한 다른 방도가 없었다."

"불행히도 충분한 휴식이 유일한 치료제인 걸 깨달았다. 하지만 절실한 사람은 그 어떤 일도 하게 된다. 내가 혈장을 주입하고 6일이 지나 USADA가 찾아와 (도핑) 테스트를 진행했다. 혈액 샘플과 소변 샘플을 전달했고, UFC에 곧바로 테스트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혈장과 성장 호르몬을 사용한 사실을 함께 알렸다."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번 경기를 치르고 싶었다. 8개월간의 공백기에도 경기가 없다면 곧 은퇴를 의미했기 때문이다. 추가 5~6개월의 회복기를 기다릴 수 없었다."

"아직 (도핑) 테스트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어깨 회복을 위해 며칠간 소량만 주입했기에 USADA가 내 샘플에서 금지 성분을 찾아낼지도 의문이다. 징계가 내려진 이유는 내가 스스로 약물 사용 사실을 알려서다. 현재 경기 참가도 정지됐다."

"이 같은 사실을 말하는 것조차 바보 같은 걸 수도 있지만, 호르몬 성분은 약 10일이 지나면 체내에서 찾기 힘들다. 경기 전까지 내 몸은 (약물 성분에 영향받지 않고) 깨끗했을 것이다."

"테스토테론 또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처럼 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약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룰은 룰이다. 지난 금요일, 나는 UFC에 거듭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부탁했다. USADA에 찾아가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경기 전과 경기 후에도 그들이 원하는 모든 테스트를 치르려 했다."

"나는 최근 곤자가와의 경기까지 포함, UFC에서만 5번 약물검사를 받았고 모두 통과했다."

"토요일 가진 훈련이 마지막이었다. 그때 내 어깨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알았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근육 파열', '힘줄 손상'과 함께 물이 차 있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가 (은퇴) 결정을 내렸던 순간이다."

"더 이상 출전 정지와 징계 등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지만 UFC 입장을 이해했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을 보호하고 싶어하는 거다."

"이제 곧 내가 '불법 약물을 사용했다', '도핑에 적발됐다'는 등의 소식이 쏟아질 것이다. 하지만 절대 약물을 악용할 뜻은 없었다. 어쨌든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더는 추가적인 문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미르코 필리포비치 ⓒ AFPBBNews=News1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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