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슈틸리케호가 '아시아 1위'를 향한 동기부여를 앞세워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과 17일 각각 미얀마, 라오스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5,6차전을 치른다. 앞선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순항 중인 대표팀은 미얀마와 라오스도 연파하며 최종예선의 9부 능선을 넘겠다는 각오다.
올해 마지막 홈 A매치를 앞둔 대표팀의 분위기는 산뜻하다. 지난 9일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소집 훈련에 돌입한 대표팀은 소속팀 일정상 귀국이 늦은 손흥민과 이청용, 지동원 등 유럽파가 합류하며 최정예 구축에 성공했다.
슈틸리케호의 2015년 행보는 아주 밝다. 지난 1월 호주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하며 2015년을 출발한 대표팀은 올해 단 1패만 기록하며 14승 3무 1패의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미얀마와 라오스까지 연파하면 16승을 달성해 승률 8할에 도달하게 된다.
대표팀의 눈부신 성적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한국은 지난 5일 발표한 11월 FIFA 랭킹에서 5계단 오르며 48위를 기록했다. 1년 전 69위까지 떨어졌던 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2년 만에 5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FIFA 랭킹 48위가 아주 좋은 소식이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로는 이란이 43위로 우리보다 앞선다. 지금은 이란을 따라잡고 아시아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자칫 약체를 만나 느슨해질 수 있던 대표팀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선수들은 FIFA 랭킹 상승을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의 뜻을 잘 파악하고 눈빛이 반짝거린다.
주장 기성용은 "아무래도 아시아예선을 치르고 있어 강팀과 평가전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아쉽지만 아시아 국가의 한계"라면서도 "우리뿐만 아니라 아시아팀 모두의 문제라 생각하고 그 와중에도 생길 강팀과 평가전 기회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같은 뜻을 내비쳤다.
박주호도 "슈틸리케 감독님이 한국 축구를 위해 세심하게 힘을 쓰고 계신다. 선수들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런 부분이 잘 맞아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아시아 랭킹 1위에 오르면 자부심이 강해질 것이다. 감독님 말씀대로 선수들도 노력해 반드시 랭킹 1위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FIFA 랭킹 상승은 해외 이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바라보는 선수들에게 FIFA 랭킹은 아주 비중이 크다. EPL은 올해 외국인 선수들의 취업 자격 조건을 FIFA 랭킹 50위권 이내 국가 출신이자 최근 2년간 A매치의 75% 이상 출전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지난달 EPL 이적설에 휩싸였던 석현준의 예처럼 FIFA 랭킹은 이적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석현준도 "랭킹의 상승으로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생길 것 같다. 이전에 이적설이 나긴 했지만 이제는 진출할 수 있는 기회니까 여러모로 나쁘지 않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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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