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가 전력 보강을 통해 승부수를 띄우나.
미네소타 트윈스는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에 '오피셜'로 "박병호와의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고 발표했다.
아메리칸 리그 중부리그에 속해있는 미네소타는 올 시즌 캔자스시티에 이은 2위(83승 79패 승률 0.512)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메리칸 리그의 1위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 중 뉴욕 양키스(87승 75패 승률 0.537)에 밀리면서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 실패, 가을야구의 꿈은 좌절됐다.
그러나 올 시즌은 미네소타에게는 '희망'을 봤던 한 해였다. 2010년 이후 4년동안 최하위권에 머물던 미네소타는 2위까지 올라갔다는 점에서 충분히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게 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박병호라는 걸출한 아시아의 거포를 영입에 도전하면서 일찌감치 내년 시즌 구상에 첫 발을 내딛었다.
우선 박병호가 뛸 1루에는 조 마우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있다. 2009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고, 2008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골드글러브에 실버슬러거만 5차례 수상했다. 그러나 최근 2시즌 동안 총 쏘아올린 홈런은 14개며, 타율 역시 2할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어 미네소타로서는 '화력' 보강이 절실했다.
1993년생 유망주 미겔 사노가 올 시즌 타율 2할6푼9리에 18홈런 52타점으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성장단계에 있다. 또 올 시즌 사노는 1루와 3루를 봤지만 내년 시즌에는 외야수를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반면 박병호는 '즉시 전력감'이다. 올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 53홈런 146타점을 기록했고, 거포임에도 올시즌 두자릿수 도루에 성공하면서 도루 센스까지 보여줬다. 특히나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넘긴 박병호의 가세는 미네소타로서는 내년시즌 타선의 핵심 자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로 재미를 본 만큼, 박병호의 영입은 내년 시즌 6년 만에 '가을 야구'에 도전하는 미네소타가 내민 또 하나의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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