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불펜의 전략적 운용이 승부를 가른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오는 8일 오후 삿포로돔에서 '2015 프리미어 12' 일본 대표팀과 개막전을 펼친다. 4~5일 양 일 간 대표팀은 쿠바와 '슈퍼 시리즈' 2연전을 벌이며 마지막 전력 점검을 마쳤고, 이제 실전만을 남겨 놓게 됐다.
대표팀은 약점으로 지목됐던 마운드 문제를 슈퍼시리즈를 통해 불식시켰다. 김광현과 이대은은 쿠바와의 1차전에서 각각 3이닝과 4이닝을 소화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일본과의 개막전 준비를 마쳤고, 정대현을 비롯한 불펜진은 2연전에 고루 등판해 구위 점검을 했다.
특히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굵직한 국제 대회의 출근 도장을 찍고 있는 정대현은 쿠바와의 2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산토야-그라시알-모레혼 세 타자를 상대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그가 던지는 특유의 움직임이 심한 공에 쿠바 타자들을 방망이를 헛돌리기 일쑤였다.
상대적으로 젊은 대표팀 투수진에서 정대현은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을 야구에서 기복 없는 투구를 펼친 장원준은 우규민의 부상으로 준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2차전 마운드에 올랐지만, 타자 구석구석을 찌르는 속구를 통해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장원준은 쿠바전을 통해 프리미어 12에서 선발 투수뿐 아니라 롱릴리프로서도 활약할 수 있임을 과시했다.
또한 조상우(1이닝 무실점)-이태양(1이닝 무실점)-조무근(⅔이닝 무실점)-임창민(⅓이닝 무실점)-정우람(1이닝 무실점) 등도 슈퍼시리즈를 통해 첫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이겨냈다.
'프리미어 12' B조에 속해있는 대표팀은 일본(랭킹 1위)을 비롯해 미국(3위), 도미니카 공화국(6위), 베네수엘라(10위), 멕시코(12위)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무엇보다도 대표팀에게 중요한 경기는 일본과의 개막전이다.
일본은 정규시즌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를 비롯해 216안타를 쳐낸 아키야마 쇼고(세이부),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대포를 신고한 쓰쓰고 요시토모(요코하마)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또한 일본 대표팀 역시 이번 '프리미어 12'를 통해 세대교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세대의 한일전이라는 '프리미어 12'는 의미가 있다. 대표팀의 젊은 불펜진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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