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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제자들의 잇단 'MLB 도전', 바라보는 노감독의 마음

기사입력 2015.11.04 09:45 / 기사수정 2015.11.04 09:53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대표팀엔 벌써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선수만 4명째다. 꿈을 좇는 제자들을 바라보는 김인식 감독의 시선도 따뜻했다.

이대호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귀국 및 향후 거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본에서 뛴 것도 이제 4년째, 4시즌동안 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올해 일본시리즈에서의 활약은 역대급이었다. 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을 올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인 최초이자 19년만의 외국인으로서 시리즈 MVP까지 거머줬다.

일본 무대에서 이룰 것은 다 이뤄낸 이대호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일본에 진출할 때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이 있었다"며 "내 나이도 서른 중반이고, 올해가 아니면 힘들 것 같아서 야구 인생의 불꽃을 태우고 싶다"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후 고척돔으로 향한 이대호는 대표팀에 복귀해 제일 먼저 김인식 감독을 찾아 인사했다.

이로서 대표팀에 4번째 '예비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일찍부터 메이저리거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왔던 박병호(넥센)는 이미 포스팅 절차를 진행 중이다. 롯데는 한 지붕 아래 두 자식이 같은 꿈을 꾸면서 손아섭과 황재균 순으로 포스팅 기회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올시즌 FA 최대어인 김현수도 내심 더 큰무대를 곁눈질하는 상황, 잠재적인 인원은 더 늘어난다.

이들을 바라보는 김인식 감독의 시선은 어떨까. 사실 마냥 낙관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강정호를 보면 통한다 싶다가도 다 상대적인 거니까…"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강정호의 경우는 빠른 속도로 적응을 마치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썼다. 김인식 감독은 "예전엔 이 공에는 나갔을 것 같은데 싶은데도 참더라. 선구안이 좋아졌다. 그 공을 골라 한 방을 터뜨리는 힘도 늘어난 것 같다"며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그래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김인식 감독은 "이대호는 아시아권에서 타격만큼은 검증된 선수 아닌가. 박병호도 한국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며 "둘다 볼만 잘 파악하면 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둘 다 이미 실력은 검증된 상황, 미국야구의 특성에 적응만 잘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였다.

제자들의 도전 자체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사실 한국 선수들의 잇단 메이저리그 진출에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실패하고 돌아와도 더 높은 금액으로 계약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 이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처음엔 그런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몇 년만에 다 사그라들더라"며 "단순히 돈 문제라면 남아있어도 아쉬울 게 없다. 돈을 좀 적게 받더라도 명예를 위해 진출하는 선수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number3togo@xportnsews.com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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