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이지은 기자] WBSC 프리미어12 대회의 최대 난적으로 꼽히는 일본 대표팀. 김인식호는 일본과의 개막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남미 국가들이 복병이지만, 현재까지 봤을때 한국과 일본 대표팀이 부상 선수들을 제외하고 가장 정예 멤버로 팀을 꾸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제외됐기 때문에 다소 김이 빠진다는 평가는 있어도 이는 미국 대표팀 역시 다르지 않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 오는 9일 삿포로돔 개막전이 초반 흐름을 잡을 수 있는 중요 포인트다.
역사가 얽혀있어 한·일전은 언제나 주목을 받는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도 "일본만큼은 반드시 잡겠다"는 계산이고, '사무라이 재팬'의 고쿠보 감독 역시 "우승이 목표인만큼 한국전을 반드시 승리해야한다"고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을 상대할 한국 대표팀의 필승 전략은 무엇일까.
◆ 일본 타선, 야나기타 공백이 크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 대표팀과의 전력을 비교해봤을때 '충분히 해볼만하다'는게 주된 의견이다. 일단 일본 대표팀의 타선은 최근 부상 이탈 선수들이 생기면서 공백이 커졌다. 특히 소프트뱅크의 야나기타가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최종 불발된 것이 치명적이다. 올해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오른 야나기타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 타선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왼쪽 다리 부상 통증이 심해지면서 프리미어12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NPB 지바 롯데 말린스에서 뛰며 일본 타자들을 상대했던 이대은은 "일본 타자들은 말 그대로 '홈런 타자'가 아니면 장타를 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특히 체구가 작은 타자들은 무조건 컨택에만 집중한다. 우리나라 타자들보다 훨씬 더 세밀하고, 커트해내는 횟수도 많다. 투수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지칠 수도 있다"고 경험을 보탰다.
◆ 관건은 일본의 괴물급 투수들
이대은은 "일본에는 구속이 빠른 선수들이 많다. 제구도 잘 되는데다가 변화구도 다양하게 구사한다. 이번 일본 대표팀의 투수들은 정말 전부 좋은 투수들"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대은의 '충고'는 사실이다. 이번 일본 대표팀은 타선보다도 마운드의 높이가 엄청나다. 일단 올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는 히로시마의 '에이스' 마에다 켄타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원투펀치'로 버티고 있다. 현재 일본 최정상급 투수 2명이 가장 앞선에서 투수진을 이끄는 셈이다. 이밖에도 다케다 쇼타, 니시 유키, 스가노 도모유키 등 면면이 만만치가 않다.
안치용 대표팀 전력분석위원은 "일본 투수들은 제구가 정교한데 구속까지 높다. 굉장히 공략하기 까다로울 것이다. 구속이 10km/h 더 빠른 윤성환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며 일본 대표팀의 투수들이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지 절감했다. 하지만 공략법은 '질식 수비' 그리고 '발야구'다.
안 위원은 "우리는 결국 수비 야구를 해야한다. 홈런형 타자들보다는 정근우, 이용규 같은 발 빠르고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유형의 타자들이 일본 투수들을 공략하는게 승산이 높을 것 같다"면서 "절대 우리의 수비 실책이 나와서는 안된다. 철벽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제압해야 단 한번의 찬스가 왔을때 얻은 득점으로 마지막까지 리드를 끌고가는 승리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 vs 김광현 선발 매치업
오타니는 알려진대로 투수와 타자 모두 가능한,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유형의 선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투수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것을 선언했다. 이번 개막전에서는 예상처럼 김광현과 오타니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일본 최고 구속 기록(162km/h) 보유자인 오타니는 직구 평속이 150km대 후반이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뿌린 선수 중 한명인 헨리 소사(LG)보다도 빠른 편이다. 더욱이 상대한 경험이 없는만큼 한국 타자들이 충분히 낯설어할 수 있다.
하지만 안치용 위원은 경기 초반을 승부처로 꼽았다. 안 위원은 "오타니는 초반에 긁히면 완봉하는 스타일이다. 반대로 말해서 초반에 흔들면 무너진다. 기복이 있는 편이다. 수비 실책이나 기습 번트, 내야 안타 같은 것들이 오타니를 흔들 수 있는 요소들"이라고 의견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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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