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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 1명? 2명? kt의 행복한 고민

기사입력 2015.10.27 11:42 / 기사수정 2015.10.27 11:44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선택권이 너무 많아도 문제다. 2016시즌을 앞두고 kt wiz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내년에도 kt는 4명까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신생팀이 가진 어드밴티지다. 2013년 창단한 NC 역시 2년 동안 외인 4명을 쏠쏠히 활용해 가을야구까지 진출했다. 특히 찰리 쉬랙-에릭 해커-태드 웨버 등 세 명의 선발 투수로 강한 선발 마운드를 만든 게 컸다. 정규시즌 장기 레이스는 투수 싸움인 만큼, 가장 이상적인 활용방안이었다.

창단 첫 해인 올 시즌 kt도 처음엔 '투수3 타자1'로 외인을 구성했다. 크리스 옥스프링-필 어윈-앤디 시스코가 선발진으로, 앤디 마르테가 타선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시즌 중 교체를 통해 결국 '투수2 타자2'로 노선을 틀었다. 특히 시스코가 부진으로 방출되면서 시즌 도중 합류한 댄 블랙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실전에 들어서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며 kt 타선의 막힌 혈을 뚫었다. 4번 블랙이 활약하자, 자연스레 3번 마르테도 살아날 수밖에 없었다. '마블 듀오'는 '화끈한 방망이'이라는 kt의 팀컬러를 구축한 일등 공신이었다. 

26일 kt는 마블 듀오 중 마르테와 재계약을 확정했다. 성적도 성적이었지만, 경기 외적으로도 귀감이 됐던 게 컸다. kt 관계자는 "마르테는 지난 시즌 타격은 물론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인성 면에서도 완벽하게 검증된 선수다"라며 재계약의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남은 세 자리는 모두 미정이다. 심지어 타선에 나비효과를 몰아온 댄 블랙과도 마찬가지였다. "투수와 댄블랙은 아직 계약을 하지 않았다. 댄 블랙의 경우 아직 많은 경우의 수가 남았다"라며 입장을 보류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 방안이 아직 서지 않은 탓이다. kt 관계자는 "타자를 2명을 갈 지 1명을 갈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kt의 시즌 팀타율은 2할7푼3리로 리그 6위, 타선만 봐서는 더이상 약한 팀이 아니다. 하지만 타선의 짜임새와 폭발력은 다른 문제다. 게다가 두 명의 타자의 성적이 팀 상승세와 궤를 같이 했다. '투수3 타자1'을 지향하면서도,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즌 말미까지 조범현 감독의 맘도 오락가락이었다. "내년 시즌은 투수 세 명으로 가겠다"라는 뜻을 내비췄다가도, 마블 듀오가 이끄는 타선이 폭발하면 "나도 모르겠다. 진짜 고민하게 한다"라며 말이 바뀌었다. 결국 "내년 구상은 아직 이르다. 전력 구축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FA를 통한 보강 이후에 나올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리그 정상급 타자인 댄 블랙을 포기하는 일도 어렵다. 그렇다고 선발 투수 3명이라는 어드밴티지를 포기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2016년을 향한 kt의 행복한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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