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김호곤(64)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은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대결로 좁혀졌다. 양팀 모두 FA컵 우승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 명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양팀을 이끄는 두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라이벌 관계다. 하지만 둘은 연세대 1년 선후배 관계로 돈독한 정을 나눈 사이다. 둘을 지도한 스승이 김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연세대를 이끌며 김 감독, 최 감독을 지도했다.
어느덧 선수의 티를 벗어내고 지도자로 가장 높은 자리서 만나게 된 두 제자를 본 김 부회장은 얼굴에서 흐뭇한 미소를 멈추지 못했다. 김 부회장은 결승을 나흘 앞둔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제자를 향한 진심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부회장은 "제자들이 결승에 진출해 기쁘다. 지도자 생활을 잘 하고 있고 한국 축구를 짊어지고 갈 인물들이다"며 "더욱 노력하고 연구하는 지도자로 거듭나기 바란다.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펼쳤으면 한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김도훈 감독과 최용수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연세대 시절을 되돌아봤다. 선배 김 감독은 대학 시절 최 감독을 많이 구박했다고 했지만 정작 최 감독은 이를 지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웃음을 안겼다.
김 감독은 "최 감독과는 고등학교 때부터 잘 지냈다. 서로 룸메이트였기에 잘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며 "개인 잘못으로 구박을 한 적은 없다. 다만 지적을 했을 때 잘 참고 견뎠다. 선배로서 뿌듯하다"고 되돌아봤다.
최 감독은 "대학교 때 재밌었던 기억이 아직도 있다. 친형제처럼 시간을 보냈고 지도자가 된 지금도 자주 식사 자리를 만든다. 감독 첫해 악조건 속에도 결승까지 올라온 모습을 보니 올해보다 앞으로 더 좋은 감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훈훈한 관계를 보여준 두 감독이지만 우승을 향한 열망은 숨기지 못했다. 김 감독과 최 감독 모두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기겠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