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제일교포2세로 알려진 일본 인기 록가수 미야비의 근황이 공개됐다.
미야비는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한 영화 '언브로큰' 출연 후 일본 내에서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언브로큰'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포로 수용소의 잔혹한 실상을 보여준 영화로, 전세계 개봉 1년이 가까워진 지금도 일본 현지에서는 개봉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개봉 1년이 지난 내년 2월 일본 현지에서 소규모 공개될 예정인 '언브로큰'은 또 다시 당시 일본군 하사관인 와타나베 역으로 출연한 미야비를 현지 언론이 재조명하게 만들었다. 한 매체는 미야비의 근황을 공개했다.
미야비는 현재 일본이 아닌 미국 LA에 거주 중이다. 지난해 6월 미국으로 이주했다는 미야비는 '언브로큰' 출연에 대해 "전쟁이라고 해도 여러가지 견해와 의견, 입장이 있다. 같은 일본군에도 포로와 함께 음악을 만들거나 좋은 관계를 진 사람들도 있다. 그 중에서 와타나베 중사가 어떤 인물인가? (그 분을) 뵌 적이 없어서 우리의 묘사가 다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일부를 제외하고 누구도 원치 않는 상황에서 와타나베 씨도 포함한 모두가 갈등을 안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냥 악역이 아니라 인간성을 포함하고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할지 불안도 있었지만 어차피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한다면, 내가 책임을 지고 하고 싶었다"고 와타나베 역할을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일본 현지에서 불거진 반일 논란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다. "과거를 잊는다면 같은 일을 되풀이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 것이라는 것과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오는가. 이 작품이 '편향된 반일 영화'라고 나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고 강조했다.
또, 미야비는 재일논란에 대해 "아버지는 재일 교포부터 일본 국적을 취득 했다. 어머니는 일본인이다. 즉 나는 하프 코리안이지만 일본인이고 일본인으로서 자랐다. 한국어는 전혀 못하고 축구와 야구 한일전에서는 당연히 일본을 응원했다. 해외에서 플레이할 때도 일본인으로 해온. 나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팬도 많다. 일본의 것을 나쁘게 할 뿐의 영화이면 나갈 생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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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비는 일본이 아닌 미국으로 이주를 결정한 것에 대해 서는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약 8년 전이다"며 "5세와 4세의 딸들의 교육 때문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시대, 인터넷으로 영어는 필수다. 일본어 교육도 하고 일본 문화도 소중하겠지만 세계에서 싸울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밖의 일을 모른다고 자신도 모르게 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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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