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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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망순역지', 위기 속 삼성의 잇몸은 강하다

기사입력 2015.10.26 07:35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타선과 경험으로 버텨내야 한다.

삼성은 26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펼친다. '원정 도박 사건'으로 인해 주축 투수들을 잃은 삼성에게 믿을 건은 타선의 힘과 경험밖에 없어 보인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윤성환-안지만-임창용은 정규시즌 삼성의 마운드를 지켜낸 핵심 선수였다. 또한 세 명의 투수는 정규시즌 두산전에서 4승 2패 4세이브 2홀드를 합작할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주축 투수들이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르지 못함에 따라 심창민-차우찬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의 역할이 커졌지만, 물량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KBO리그의 포스트시즌 제도의 특성상 한국시리즈 직행 팀은 '경기 감각'이라는 단점을 떠안는다. 삼성 역시 지난 5일 정규시즌을 마친 이후로 3주간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상위 라운드에서 기다리고 있는 팀은 단기전 초반 타격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마운드가 약해진 상황에서 믿을 건 '타선'뿐이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삼성은 팀 타율 3할2리(1위), 팀 OPS(팀 출루율+팀 장타율) 0.847(2위)를 기록할 만큼 강타선으로 리그를 휘어잡았다. 강한 마운드에 가려진 측면이 있었지만, 팀 타선은 마운드 못지 않게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정규시즌 삼성은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11승 5패로 앞섰고, 타선은 경기 당 7.69점, 팀 OPS 0.910을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주요 타자들의 두산전 성적을 살펴보면 '베테랑' 이승엽이 두산과의 경기에서 타율 4할9푼2리 OPS 1.260을 기록하며 가장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 외에도 구자욱(OPS 1.166)·나바로(OPS 1.146)·채태인(OPS 0.906)·최형우(OPS 0.860)·박석민(OPS 0.788) 등 주전 대부분이 두산 투수들과 궁합이 맞았다.

결국 팀 타선이 두산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해줘야한다.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함께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힌 바 있었다.

지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삼성은 신생팀 kt 위즈와의 연습 경기를 통해 타격감을 유지했지만, 이번 시리즈는 자체 청백전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한국시리즈는 류중일 호가 치르는 다섯 번째 무대다. '노하우'라는 무형의 힘이 쌓일 수 있는 시간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한다'는 말이 있지만,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의 잇몸은 여느 팀의 '이'와 비교해 뒤지지 않아 보인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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