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가수 은가은이 자신에게 꿈을 갖게 해준 故신해철의 곡으로 가왕 결정전까지 오르며 만인의 관심을 받았다.
25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꼬마마법사 아브라카다브라가 등장해 작은 체구에 나오는 에너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1라운드에서 '바보'를 선곡했던 그는 2라운드에서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3라운드에서는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으로 매번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꼬마마법사 아브라카다브라의 정체는 은가은이었다. 그는 영화 '겨울왕국'의 OST인 'Let it go'(렛잇고)를 커버해 부른 영상으로 화제를 낳았던 SNS 스타이자 과거 '쇼바이벌'에 출연했던 인물이다.
은가은은 "신해철이 나한테는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신해철 덕분에 서울에 처음 올라오게 됐고, 가수의 꿈을 가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당시 신해철은 '쇼바이벌' 심사위원으로 그와 인연을 맺었다.
이어 "신해철의 회사에서 락을 배우면서 그렇게 지냈었다. 추모공연에서 노래를 해드리고 싶은데 아직 제 능력으로는 그 무대에 설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내 눈물을 보이며 떠나 보낸 스승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런 은가은의 바람이 담겼던 '그대에게' 무대는 출연진 중 무명에 가까운 그를 가왕 결정전까지 올려줬다. 꿈을 갖게 해준 스승의 곡이 그에게 다시 가왕 결정전 후보라는 영광을 안겨준 것.
온전히 노래로만 승부하는 '복면가왕'에서 은가은은 반전 가창력으로 당당히 가왕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를 위협했다. 특히 그의 락보컬로서의 면모가 탁월했다. '복면가왕'이 끝난 뒤에도 은가은이라는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를 떠날 줄 몰랐다. 은가은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생긴 셈. 분명 그의 '스승' 신해철이 봤다면, 잘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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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