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히든싱어4'가 하늘로 떠난 마왕을 기린다. 다시 한 번 레전드 가수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며 소중한 유산을 되돌아 보려 한다.
24일 방송되는 JTBC '히든싱어4'에서는 1주기를 맞은 故 신해철 편이 그려진다. 1988년 무한궤도의 리드보컬 겸 기타리스트로 'MBC 대학가요제'에 참가, 대상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등장한 故 신해철은 1992년에는 록밴드 넥스트로 활동했다. 히트곡으로는 '그대에게', '안녕', '재즈카페', '나에게 쓰는 편지',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민물 장어의 꿈',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날아라 병아리' 등이 있다.
고인의 소중한 음악 동료인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 가수 김종서, 남궁연, 넥스트의 멤버 이현섭, 지현수(키보드), 김세황(기타)이 곁에 머물고, 에릭남, 유선, 송은이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MC 전현무는 故 신해철 편을 두고 "'히든싱어'에서 가장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린 최고의 역작"이라고 전했다. 시즌2의 대미를 장식했던 故 김광석 편도 제작진이 야심차게 준비한 카드였다. 김광석의 음원에서 목소리만을 디지털로 복원하는 데만 1년이 걸렸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에도 故 신해철의 음성을 고스란히 담기 위해 음원에서 목소리를 추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감나는 보이스로 모창능력자들과의 대결에서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마왕에 대한 그리움의 정도를 배가할 것으로 보인다.
故 신해철 편은 故 김광석 편과 상당 부분 비슷하다.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들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은 '히든싱어'이 흘러가는 원동력이지만, 안타깝게도 원조가수는 스튜디오로 직접 나올 수 없다. 통 안의 문이 열리고 원조가수의 목소리만 나오는 장면은 짠할 것이고, 상당한 여운을 부를 것이다.
신대철, 김종서, 넥스트 멤버들은 고인을 추억하며, 그가 남긴 수많은 명곡을 재조명한다. 또 마왕을 동경했던 모창능력자 5인의 똑닮은 목소리와 진정성 어린 사연, 그리고 故 신해철의 유작이자 넥스트의 신곡인 'Welcome to the real world'의 공개로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예정이다.
김종서는 녹화를 마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많은 생각 끝에 '히든 싱어4' 녹화를 마쳤습니다. 우선 모창 능력자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무엇보다 해철이에게 고맙고 뜨겁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네요. 좋은 노래는 영원히 남을 겁니다. 롹앤롤!"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종서의 글에서 보듯, 녹화장 분위기는 유쾌하면서도 가슴 속에서 차오르는 진한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는 전언이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신해철을 유쾌하게 추억하는 자리가 됐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으로 밀려오는 그리움과 아쉬움이 진했고 짙은 여운을 남겼다"고 전했다.
대중가요 문화에 한 획을 그은 故 신해철을 추모하는 '히든싱어4'는 24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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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