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프로야구계가 시끌벅적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제2금융권' 기업은 프로스포츠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23일 스포츠서울이 "서울 히어로즈가 넥센 옷을 벗고 일본 금융회사 J트러스트와 협상 중이다"고 보도했다. 내년부터 넥센 히어로즈에서 J트러스트 히어로즈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여론은 곧바로 들끓었다. J트러스트 그룹은 일본계 종합금융회사로, 현재는 정리했지만 과거 대부업체를 운영한 적이 있다. 현재도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회사다.
현재 한국 프로스포츠에 대부업체, 혹은 제2금융권 기업들은 어떤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을까.
가장 적극적으로 스포츠에 후원을 하고 있는 곳은 A&P파이넨셜대부다. 이 기업은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 그리고 제2금융권인 OK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러시앤캐시는 프로배구 우리캐피탈이 2012년 자금난에 시달리자 네이밍스폰서사로 참여했다. 이후 우리캐피탈 구단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대부업체의 이미지 때문에 배구계 반대에 부딪쳐 결국 무산됐다. 러시앤캐시는 2013년 제7구단인 신생팀을 창단했고, 2014년부터는 팀명을 OK저축은행으로 바꿨다. 지난 시즌에는 삼성화재의 독주를 저지하면서 우승을 차지, 프로배구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러시앤캐시는 배구단만 운영하는게 아니다. 프로스포츠 스폰서십에 매우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왔던 기업이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K리그의 리그컵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했다. 그러나 역시 대부업체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반대 여론에 부딪쳐 이후에는 스폰서로 참여하지 못했다.
러시앤캐시는 골프에도 스폰서로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난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회한 남민지가 러시앤캐시의 후원을 받으며 투어 생활을 했다.
또 지난 2010년부터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이 열리고 있다. 2013년까지 '러시앤캐시 클래식'으로 개최했고, 2014년부터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스폰서 계약을 앞둔 A선수가 OK저축은행의 스폰서 제의를 거절할 만큼, 대부업체의 이미지가 여전히 부정적인 것은 스폰서 영향력이 강한 골프계도 마찬가지다.
대부업체 웰컴론은 2009년 핸드볼팀 코로사와 네이밍스폰서 계약을 맺고 6년간 후원을 했지만, 역시 이미지에 관한 반발 여론 때문에 후원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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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