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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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급 논란' 조혜정, 非 금수저 배우 사례 보니 [XP초점]

기사입력 2015.10.21 11:11 / 기사수정 2015.10.21 18:27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배우 조재현의 딸 조혜정을 둘러싼 금수저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조혜정이 과연 주연급 배우에 맞는 인물인지를 놓고 설전이 그치지를 않는 것.

우선 조혜정과 웹드라마 '상상고양이' 측은 모두 "드라마를 통해 평가해 달라"는 입장을 전하면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조혜정에 대한 대중의 반감은 만만치 않다. 여기에 조혜정의 가족이 직접 나서서 반박을 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조혜정의 오빠 조 모씨는 자신의 SNS에 “동생은 어려서부터 연기자가 꿈이어서 중학교 때부터 예술학교를 다니다 대학도 연기과로 미국에서 오디션을 본 뒤에 입학했다. 미국 대학도 빽으로 들어갔다고 할거냐. 이럴 시간에 그쪽 인생의 가치를 키우는 게 나을 거다”라는 글을 게재해 한차례 파문이 일었다. 현재 조씨는 SNS를 비공개로 돌린 상태다.
 
그렇다면 금수저가 아닌 배우들의 사례는 어떨까?

올해 32세가 된 여배우 A씨. 그녀는 현재 대형기획사 소속으로, 드라마와 영화로 활발히 활동을 하면서 주연급까지 올라선 케이스다. 조혜정과 마찬가지로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으며, 20대 초반에 데뷔해 단역과 조연을 오갔다.
 
A씨는 유명 영화에 자주 출연했지만 역할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본에는 분명히 존재하는 역할명이지만 극에서는 불려지지 않는다. 그냥 주인공의 약혼녀 B, 도우미 역 그 정도다. 현장에서는 "약혼녀 나오세요"라고 불린다. 무려 60일간 진행되는 촬영에서 그녀가 촬영하는 날은 불과 2~3일 정도. 이마저도 주연 배우들의 스케줄에 따라야 한다. 대스타들은 개인의 사정이 참 많으니 말이다.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은 A씨는 함께한 배우나 제작자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았다. 입소문을 타고 알음알음 역할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한두 신이던 그녀의 역할이 영화를 7개쯤 하자 10개 신까지 늘었다. 그게 그녀가 데뷔 5년 차를 맞았을 때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벌써 26세. 학교를 졸업하고 들어간 첫 기획사는 제대로 작품 하나 잡아주지 못하고 부도가 났다. 그녀는 출연료를 받지도 못하고 부모님과 언니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당시 기자와 만난 A씨는 "돈은 많이 벌지 못해요. 그래도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냥 배우로 유명해지고 이름을 알리기보다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 않으면 좋겠어요"라고 배우의 생활고를 고백했다.
 
결국 A씨는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거장 감독들의 작품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다. 동시에 일일 시트콤에 등장해 대중성도 쌓기 시작했다. 이후 대형기획사와 당당히 전속계약을 하고 지금은 재계약을 하는 의리를 과시하면서 1년에 1~2편 이상의 작품을 하고 있다. 이제는 타이틀롤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에 만족하고 기쁘기만 하단다.
 
그러면 조혜정은? 물론 조혜정은 지난해 '신의퀴즈'에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아버지 조재현과 함께 출연한 예능에서 인지도를 쌓으면서 단번에 주연급으로 부상했다. 물론 그녀가 출연하는 웹드라마가 배우의 능력보다는 대중성을 중시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나쁜 결정은 아니다.
 
웹드라마는 지상파나 케이블과 달리 제작비나 성패의 부담이 덜한데다 출연 배우에게 높은 연기력을 요하지 않는 가벼운 작품이 많다. 그래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연기 데뷔작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런 웹드라마에 조혜정이 가진 높은 인지도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하나의 작품으로 놓고 봤을 때 대중에게 조혜정은 아버지의 인지도를 이용해 단번에 주연급으로 올라선 '금수저를 문 연예인'으로만 비쳐질 뿐이다. 사실 조혜정의 배우 필모그래피는 앞서 언급한 배우 A씨와 비교해서 초라하기 그지 없다. 대표작이라 해 봤자 가족예능이 전부다.
 
조혜정의 가족이 SNS를 통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 것 역시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들의 아버지 조재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이자 스스로 극단을 운영하고 있는 인물이 아닌가? 눈물 젖은 빵을 먹는 배우들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기에, 대중은 그의 자녀들에 대해 더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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