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조희찬 기자] 패기와 열정으로 가득한 '2년 차' 박성현(22,넵스)이 노련함까지 곁들였다. 2라운드 부진을 딛고 공동선두로 복귀다. 경기를 마친 그가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17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바다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선두 자리를 나눠 가졌다.
다시 공동선두로 복귀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비결에 대해 "이번 대회에선 2가지가 잘된다.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있고 퍼트가 잘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날 같이 라운드를 돌게 된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대해선 "평소, 같이 플레이하고 싶던 선수다"며 기뻐했다.
이번 대회서 우승할 경우 LPGA에 직행할 수 있지만 박성현은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이하 박성현과의 문답.
-3라운드를 마친 소감은.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 1개의 라운드만이 남았다. 처음 참가하는 LPGA 대회서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하는 게 영광스럽다."
-대회 참가 전에 우승에 대한 기대가 있었나.
"솔직히 없었다. 자신감보다는 많은 걱정이 있었다. 그에 비해서 잘하고 있다. 특별히 욕심낸 적은 없다."
-성적이 좋다. 잘된 점은.
"이 대회서 잘되는 것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는 페어웨이 적중률이고, 두번째는 퍼트다. 페어웨이에서 공을 치면 그린에 올릴 확률이 높아진다. 그린에 올리면 퍼트가 잘된다. 이런 식으로 점수를 줄였다."
-내일 리디아 고와 붙는다. 리디아 고 또는 그를 따라다니는 갤러리가 부담스럽지 않나.
"평소 같이 뛰어보고 싶었던 리디아 고와 경기를 치르게 돼 기쁘다. 갤러리 수는 이미 많은 대회를 통해 적응됐다. 전혀 부담 없다. 리디아 고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
-장타가 유리하게 작용하나.
"이 코스는 바람이 항상 불어 거리가 어느 정도 나가야 스핀양을 확보할 수 있고, 그린을 공략하기 쉽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승할 경우 LPGA 시드권을 확보한다. 또 못한다 하더라도 이번 경험으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미국 진출 생각은.
"안 그래도 엄마께 '내가 이겨도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말씀드렸다. 언어도 준비 안됐고 아직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까지는 한국 투어에서 활동할 생각이다. 가능할 경우 내 후년에 진출하고 싶다."
-쩡야니(대만)와 함께 라운드를 돈 소감.
"롤모델 선수 2명이 있다. 쩡야니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다. 오늘 쩡야니에게 가서 못하는 영어로 '니가 내 롤모델이야'고 말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수잔(페테르센)은 왜 롤모델인가.
"성격 등은 잘 모르나 골프만 놓고 봤을때 플레이 방식 같은 것이 내 스타일이다. 여전히 내 롤모델이다."
-오늘은 피곤해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공도 잘 맞고 몸이 가벼웠다. 오늘도 집에 가서 푹 쉬고 내일 연습해 감각을 유지하겠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박성현과 캐디 ⓒ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조직위 제공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