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내용과 결과 모두를 잡은 승리였다. 한국이 자메이카를 완파하고 기분 좋은 평가전 승리를 거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A매치 평가전에서 자메이카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득점자들의 면면이 반가웠다. 지동원은 4년만에 A매치에서 골맛을 봤고, 기성용은 득점 후 딸의 탄생을 축하하는 젖병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어 황의조가 침착한 슈팅으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날 한국은 지난 쿠웨이트 원정에서 거둔 월드컵 예선 4연승의 기세를 이어가고자 했다. 또한 일부 선수들의 구성을 바꾸면서 실험에 대한 계획도 있었다.
공격과 수비에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다. 황의조가 처음으로 대표팀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 뒤로 전진 배치된 기성용과 이재성, 지동원 등이 발을 맞췄고 중원에는 한국영이 가세해 정우영과 나란히 섰다.
수비라인은 소속팀 복귀로 빠진 김영권을 대신해 김기희와 홍정호가 자리했고 김진수와 김창수도 오랜만에 폴백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경기 초반 한국은 점유율을 높여가며 자메이카를 압박했다. 초반 10분 중 한 때 60%까지 볼 소유권을 끌어올린 한국은 좋은 기회들을 맞이했다. 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한국영이 과감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자메이카도 간간히 나오는 찬스들을 슈팅까지 마무리지었다. 전반 10분 디숀 브라운이 중앙 수비수들이 실수한 틈을 타 왼쪽으로 드리블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정성룡 골키퍼에 막혔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14분 한국영이 밀어준 패스를 황의조가 잡지 않고 반대편 골문을 향해 바로 슈팅으로 때렸지만 골대 옆으로 간발의 차로 벗어났다.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32분에는 이재성과 주고 받는 패스 플레이를 통해 슈팅 찬스를 만든 기성용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높이 떴다. 그 사이 자메이카는 왼쪽 공격의 비중을 높이면서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었다.
기다리던 선제골은 전반 35분 한국의 몫으로 돌아갔다. 왼쪽에서 정우영이 올려준 코너킥을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왼쪽 그물을 갈랐다.
한국은 계속해서 쉬지 않고 골을 노렸다. 전반 39분에는 황의조가 골문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왼발 논스톱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맞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휘슬이 울리고 곧바로 공격에 나선 대표팀은 기성용이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주고 이재성이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7분에는 기성용이 왼쪽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려봤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12분에는 기성용이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지동원이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돌파하다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침착하게 골문 왼쪽으로 밀어 넣었다.
후반 18분에는 황의조의 A매치 데뷔골이 나왔다. 상대의 프리킥 실책을 틈 타 공을 잡은 지동원이 먼저 슈팅한 공이 골키퍼에 막혀 나왔고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황의조가 왼발로 잘 차 넣어 세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한국은 구자철과 권창훈 등을 교체 투입하면서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식히지 않았다. 좌우 풀백들도 올라와 공격에 가담한 한국은 공격태세로 리드를 잘 지키면서 경기를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기성용, 지동원, 황의조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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