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김현수(27)의 투혼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틀 연속 승리를 챙긴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김현수는 좌익수 및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에도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던 김현수는 이날은 특히 '눈야구'를 펼치면서 팀에 힘을 보탰다. 1회말 2사 2루 상황 자신의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피어밴드에게 볼넷을 얻어내고 출루했다. 이어 양의지가 사구, 민병헌이 볼넷으로 만루가 됐으나 오재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 두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김현수는 2-2 동점이던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넥센의 두번째 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이어 양의지와 민병헌의 연속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김현수는 오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태그업 해 홈으로 쇄도했다.
그런데 이 때 공을 받은 넥센 포수 박동원이 블로킹을 시도, 홈을 향해 달리던 김현수와 엉켰다. 김현수가 먼저 홈플레이트를 터치한 후 박동원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세이프가 선언됐다. 이 득점으로 두산은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박동원과 엉켜 쓰러진 김현수는 한참을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부축을 받아 벤치로 돌아갔다.
이후 김현수는 경기를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 됐지만 6회초 수비를 위해 더그아웃에서 걸어나왔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6회 넥센 타자들이 외야로 타구를 보내지 못하면서 무사히 수비를 마친 김현수는 다리를 절뚝이며 들어온 뒤 7회초부터 장민석으로 교체됐다.
다행히도 그렇게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다. 두산 관계자는 "좌측 발목과 무릎 타박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며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고 설명하며 "별도의 병원 진료는 현재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이후 두산은 김현수가 어렵게 만들어 낸 한 점을 지키고 승리를 가져왔고, 결국 승리까지 거머쥐며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을 수 있었다.
eunhwe@xportsnews.com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