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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 PS줌인] 스나이더는 왜 가을에 잘할까?

기사입력 2015.10.08 06:44 / 기사수정 2015.10.08 10:0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BO리그 포스트시즌 경기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들을 해결해본다.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2015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넥센은 최소 1무 이상만 거두면 다음 라운드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결과는 연장 11회말 5-4 끝내기 승리. 양 팀은 무려 4시간 40분에 육박하는 혈투를 펼쳤고,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다. KBO리그 사상 최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적어도 화제를 모으는데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Q. 왜 첫 경기에서 실책이 쏟아져 나왔을까?

A. '실책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굳이 언급할 가치가 없을만큼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는 '실수'의 의미가 조금 남다르다. 잡기 어려운 타구를 호수비로 연결시키는 것보다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어이없이 놓쳤을때 미치는 여파가 어마어마하다. 이날 경기에서 기록된 실책은 넥센 유격수 김하성의 5회초 3루 송구 실책, SK 유격수 김성현의 11회말 끝내기 실책까지 딱 2개 뿐이다. 그리고 폭투와 포일, 다이빙캐치 실패, 견제사 등 잔실수가 여러개 나왔다. 이날도 SK와 넥센은 실수가 나올때마다 흐름을 주고 받았다. 11회말 김성현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경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게 야구다.

무엇보다 심리적 압박감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SK는 1차전을 무조건 이겨야 다음 경기를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반대로 조금 더 여유가 있는 넥센은 앞선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할 찬스를 스스로 마련할 수 있었다.

Q.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 컨디션은 어땠지?

A. 포스트시즌 '혈투'에 앞서 양 팀의 부상 주축 선수들이 엔트리에 복귀했다. 넥센은 오른 무릎 통증으로 막바지 1군에서 제외됐던 김민성과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입었던 윤석민이, SK는 그토록 기다리던 최정이 엔트리에 합류했다. 이중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선수는 경기 감각을 많이 잃지 않은 김민성이었다. 김민성은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연장 11회말 동점 득점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김민성의 안타가 발판이 됐다.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 무릎 부근을 맞고 통증을 호소해 철러한 순간도 있었지만, 다행히 부상이었던 오른 무릎과 반대쪽인데다 타격감도 좋아 우려되지 않는다.

대형 FA 계약을 맺고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던 최정은 올 시즌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5리 17홈런 58타점을 기록했고, 부상으로 2군에서 보낸 기간이 길었다. 지난달 9일 봉와직염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김용희 감독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최정을 대타로 기용했지만 연장 10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나갔으나 스윙 타이밍은 맞지 않았다. 

관건은 윤석민이다.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진출로 계속해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윤석민이 어느정도 감을 찾았느냐가 문제다. 윤석민은 행운의 끝내기 주인공이 됐지만 2타석 모두 좋은 타구를 날리지는 못했다.



Q. 스나이더는 왜 포스트시즌에 강할까?

A. 시즌 초반 '교체설'이 나왔던 선수로 보이지 않을만큼 스나이더는 연신 좋은 타구를 날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11회말 동점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내 가장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스나이더는 LG 소속이던 지난해에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 했다. 포스트시즌 성적이 무려 33타수 15안타(2홈런) 7타점 타율 4할5푼5리나 된다.

스나이더는 비결을 '멘탈'에서 찾았다.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인 스나이더는 자기 스스로 마음을 놓고 편하게 경기에 임할때 성적이 좋은데, 특히 포스트시즌에 강점이 여지없이 발휘된다. 지난해 렌즈를 바꾼 후 안타를 잘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눈 뜬 봉사설'도 나왔지만, 스나이더는 웃으며 "압박감 없이 스스로 즐길때 야구가 잘된다"고 이야기했다. 정규 시즌 성적을 완전히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 자체로 스나이더의 뇌관을 건드리는 것이다. 

또 한가지 '억지' 주장을 한다면. 스나이더는 미국에서도 굉장히 추운 편인 인디애나 출신이다. 추운 고장 출신이기 때문에 날씨가 쌀쌀한 가을에 야구를 더 잘하는 것은 아닐까?

NYR@xportsnews.com/사진 ⓒ 목동, 김한준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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