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서는 정몽준(64) 전 FIFA 부회장에 대한 윤리위원회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회장은 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FIFA는 조만간 내게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윤리위 조사 내용의 비밀을 유지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침묵했지만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FIFA 윤리위가 정 전 부회장에게 겨누고 있는 화살은 2010년 행해진 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잉글랜드와의 '투표 담합'과 '한국유치위원회 지원행위'다.
현재 FIFA는 잉글랜드와의 투표 담합건에 대해서는 취하했으나 한국유치위원회가 제안했던 국제축구기금(GFF)을 설명하는 편지를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점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전 부회장은 "선거철이 되자 수년전 종결된 사건까지도 되살아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제프 블래터 회장이 가하고 있는 흑색선전의 공격목표가 된 것 같다"고 관측했다.
정 전 부회장은 FIFA의 조사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집행위원이 자국의 유치활동을 돕는 것은 FIFA의 오래된 전통이다. 게다가 이런 활동을 금하는 FIFA의 규정도 없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2018월드컵과 2022월드컵 유치에 나섰던 스페인, 잉글랜드, 벨기에, 카타르, 일본, 러시아의 집행위원도 유치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GFF는 어떠한 비정상적인 것도 없었다. FIFA도 2010년 내 서한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한 차례 조사를 통해 종결지었다. 당시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직접 서한을 보내 종결을 확인시켜줬다"면서 "윤리위가 이것에 대해 15년 자격정지를 구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래터 회장과 발케 총장에 대해 서한에 대한 말을 하자 '깜짝 놀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은 기억상실증 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리위가 제기하고 있는 '외견상의 이익 제공'이라는 것도 그는 "2010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2012년판 규정에 근거해 조사를 하고 있다. 윤리위가 기도하고 있는 소급적용은 근본적인 법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박했다.
정 전 부회장은 "윤리위는 절대 블래터 회장을 공격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윤리위가 블래터 회장의 살인청부업자라고 말한다"면서 "FIFA 회장 선거는 한바탕 소극으로 끝날 위험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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