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10.05 07:00 / 기사수정 2015.10.05 09:53
천둥은 MBC 드라마 '여자를 울려'에서 건강상의 문제로 엄마의 과도한 보호 아래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현서를 연기했다. 어릴 적 아버지를 잃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툭 건드리면 부러질 듯 섬세한 마음씨를 지닌 인물이었다. 쉽지 않은 역할이었는데,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금은 되게 감사하고 있어요. 좋은 배우들과 감독님을 만나서 정말 많이 배웠거든요. 첫 정극 드라마였는데 작가님이 너무나 좋은 신을 주셨어요. 느낀 점도 많고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 '네일샵 파리스'로 연기 경험을 쌓긴 했지만, 본격적인 연기는 '여자를 울려'가 처음이다. 40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류한 그는 "운이었다"며 겸손해했다.
"운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연기 경험이 없는 사람부터 아역부터 했던 배우들까지 다양했는데 제가 뽑힐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감독님이 유명하냐고 물어보셔서 나름 유명하다고 대답했죠. 아이돌 출신이라 합격한 것 아니냐고요? 단호하신 분이라 아이돌이라고 잘 봐줄 분이 아니에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40부작의 긴 여정 속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들었을 법도 하다. 그런 부담을 없애기 위한 방법은 오로지 '연습'밖에 없었다.
"엄마와의 갈등, 박 간호사와의 멜로는 어떤 드라마를 해도 겪어야 할 것들이라고 감독님이 말해주셨어요. 많이 연습하라고 조언해주셨죠. 여러 경험을 해보고 싶고 다른 배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정말 연습했던 것 같아요."
배우로서 기분 좋은 출발을 맞이한 그는 이제 솔로 가수로 도약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여자를 울려'를 통해 연기자 박상현을 각인시켰다면, 이제는 가수 천둥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진행형이에요. 배우로서는 정극이 처음이기 때문에 시작점에 있고, 앨범으로는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시기죠. 사실 연기자로 전향하기 위해 소속사를 옮긴 것처럼 기사가 나와서 서운했던 적이 있어요. 제 마음속에서 이루고 싶은 음악적 부분을 아직 다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제게는 일단 앨범이 우선이에요."
내년 초 앨범을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많은 곡을 쓰면서 시간을 보낸단다. 컨트리부터 힙합, 일렉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쓰려고 한다.
"작곡을 배운 적은 없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프로그램을 받아서 하기도 했고 어깨너머로 물어서 한 적도 있어요. 지금도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제 욕심을 앞세우기보다는 들었을 때 모두가 내야 된다고 할 만한 곡을 내고 싶어요."
댄스도 배제하지 않을 계획이다. 댄스 얘기가 나오자 눈빛이 빛났다. 청중에게 음악을 잘 들려줄 수 있는 무기가 바로 댄스란다. 음악 속 숨겨진 소리까지 들려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국 1등 팝퍼에게 배운 적 있어요. 그때는 음악을 많이 듣지 않아서 숨겨진 소리를 못 들었을 때가 많았어요. 이런 악기의 소리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춤을 추는 걸 보고 있으니 들리더라고요. 이렇게 숨은 소리가 많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됐어요."
이제 막 홀로서기의 걸음마를 뗀 그는 새로운 음악과 작품으로 다시 한 번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배우, 가수 그리고 인간 박상현까지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도 땀방울을 흘린다.
"배우로서는 편하고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가수로서는 누가 들어도 가사 하나하나가 와 닿을 수 있는 곡을 부르고 싶고요. 인간 박상현의 목표는 영화처럼 살아보는 거에요. 진짜 멋있을 때 멋있고 여행도 다니며 멋있게 살고 싶어요."(웃음)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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