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10.05 06:45 / 기사수정 2015.10.05 00:43
4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에게 맞설 새로운 8명의 복면가수가 등장해 듀엣곡 대결을 펼쳤다.
1라운드 세번째 무대에서는 '동작 그만'과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가 무대에 올랐다. 동작 그만은 군인 옷을 입고 등장했고 나랏말싸미는 어깨와 쇄골이 훤히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이후 두 사람은 자우림의 '매직 카펫 라이드'를 통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유쾌한 듀엣 무대를 꾸몄다.
끈적끈적한 섹시미를 자랑한 나랏싸미는 말동작 그만에 52대 47로 아슬아슬하게 패했다. 한층 더 농염한 가창력으로 솔로곡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을 부른 나랏말싸미의 정체는 다름아닌 긴 머리 가발을 쓴 래퍼 치타였다.
판정단의 추리를 완벽하게 따돌린 그는 "어렸을 때 처음 꿨던 꿈은 보컬리스트였는데 (교통) 사고가 나면서 랩으로 전향하게 됐다. 호스도 오래 꽂고 있었고 머리도 수술해서 노래하는 걸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아쉬움에 3라운드를 위해 준비한 김범수의 '슬픔활용법'을 열창했다. 발라드를 부르며 반전 감성을 드러낸 그는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앞으로 음악하는데 있어 (포기하지 않고) 잡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랩을 하다가도 중간에 넣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교통 사고와 관련한 기억을 털어놓았다.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여서 사고가 났다. 중환자실에 있을 때 호스를 오래 꽂고 있다 보니까 많이 상했고 머리 수술을 하다 보니까 방해가 됐다. '나 살아났으니까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노래를 할 수 없어서 혼란스러웠다. (랩이) 저한테는 동아줄이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역대급이라 해도 될만한 반전이었다. 여성스러운 노출 의상, 긴 머리, 애교, 감춰뒀던 보컬 실력까지, 판정단과 관객, 시청자의 눈과 귀를 완벽하게 속였다.
반전과 함께 감동도 안겼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1' 우승자로 유명해진 그의 화려한 이면에는 교통사고로 죽음의 위기를 넘긴 아픈 사연이 있다. 살아난 뒤에는 노래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덕에 래퍼로서 새 삶을 찾게 됐다.
말미 치타는 "많이 떨렸을 텐데 수고 많았어. 축하한다"고 말했다. 꿈을 이룬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복면가왕'을 통해 음악에 대한 애정과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치타의 또 다른 미래가 기대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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