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배우 주원이 또 한 번 한계를 무너뜨렸다. 주춤했던 성장세는 마치 지금을 위해 아껴둔 것 같은 모양새가 됐다.
1일 방송을 끝으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종영했다. 배우 주원과 김태희의 조합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던 이 드라마는 단 5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2015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배우 주원은 또 한 번 자신의 저력을 대중에게 확인시키며 명실상부 '믿고 보는 주원'이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를 완성시켰다. 엄청난 촬영 분량을 막힘없이 소화해내고 액션부터 의학, 멜로까지 전천후 장르를 한 드라마 안에서 무리 없이 녹여냈다.
방송 초반 주연 배우 김태희가 '잠들어 있던' 시기, 주원이 맡은 김태현의 분량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한 회 60신 기준 김태현이 출연하는 신은 56~57신이었다. 단순히 배우 뒤에 걸쳐진 장면이 아니라 스스로 신을 만들고 이끌어가야 하는 역할이었으니 극 초반 몰아쳤을 피로감과 부담감은 대단했을 터.
거기다 다소 빈약한 스토리라인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드라마 안을 메운 주원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아주 묵직하게 김태현이라는 캐릭터를 시청자에게 설득시켰다. 상대 배우와의 합도 곧잘 맞아 김태희 정웅인 채정안 스테파니리 등 다양한 배우들과도 좋은 호흡 보여줬으니 시청자도 보기 편했다.
주원은 '용팔이' 전작인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 영화 '패션왕' 흥행에 실패하며 '시청률의 사나이' '흥행불패'라는 수식어에 일면 금이 갔던 것도 사실. 이후 그는 '용팔이' 제작발표회에서도 이같은 질문을 받았고 "얻어간 게 많은 작품들이다. 이 시점에 변화를 줘야겠다 생각해서 다른 캐릭터에 도전했었고, 지금이 그 초반 지점"이라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주원은 '용팔이'를 통해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시킨 것은 물론 장르나 연기력에 있어서도 한계가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소년 이미지의 연기에서 성장해 남자다운 연기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니 그의 앞으로 연기 필모그라피가 더욱 기대되는 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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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