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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득점왕 경쟁, '킹 메이커'들에 달렸다

기사입력 2015.09.30 13:26 / 기사수정 2015.09.30 16:4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K리그 클래식의 골잡이 전쟁에 속도가 붙고 있다. 순위권 선수들의 이적과 이름난 골잡이들이 뜨거운 발 끝을 휘두른 경쟁 끝에 형성된 4파전은 앞으로 K리그 클래식의 주목해야 할 이야깃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많은 이들은 이번 득점왕 경쟁을 '답정김'이라고 말한다. 답은 이미 김신욱으로 정해져 있다는 예상이 많다. 여러 조건들이 김신욱에게 유리하다는 내용들인데 끝장을 볼 때까지는 아직 답은 알 수 없는 것이 또 골잡이들의 자존심 대결이다. 많은 변수들이 남아있는 가운데서 각 팀의 지원군들, 즉 '킹 메이커'들의 활약도 중요해보인다.

유리하다는 김신욱도 지원사격 필요

김신욱은 득점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14골을 기록했고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물이 올라 있다. 여기에 하위스플릿으로 향하는 소속팀 울산 현대의 행보도 김신욱에게는 좋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득점을 하는 데 있어 상위스플릿에 있는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서는 힘이 덜 들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김신욱도 득점을 위해서는 풍부한 지원사격이 필요하다. 주로 큰 장신을 이용한 고공 폭격에 능한 김신욱에게 가장 좋은 득점 시나리오는 정확한 크로스에 이은 헤딩골이다.



여름동안 울산은 공격 2선을 열심히 보강했다. 에벨톤과 조영철 등이 들어와 활용할 수 있는 옵션도 다양해졌고 조합들도 여러가지를 세울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울산은 안현범과 에벨톤 등이 나서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신욱도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진가를 과시하며 빛을 보고 있는 안현범의 활약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안현범의 좋은 침투와 크로스는 김신욱에게는 좋은 힘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좋은 흐름들은 득점왕을 노리는 김신욱에게는 반갑다. 계속해서 안현범 등의 공격진의 도움을 김신욱이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득점왕 순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서울의 아드리아노는 다르다

올 시즌 아드리아노는 중간에 팀을 옮기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은 득점력을 보여줬다. 현재 13골을 터트린 가운데 아드리아노는 대전 시절보다 서울에 와서 더욱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 뒷배경에는 달라진 지원군이 있다.

대전에서 아드리아노를 도왔던 공격 2선과 서울의 공격 2선은 다소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 지난 23일 서울과 맞붙었던 성남FC의 감학범 감독은 "대전의 아드리아노와 서울의 아드리아노는 다르다. 대전 시절에는 아무리 아드리아노가 좋은 침투를 보여준다고 해도 여기에 맞춰 패스를 연결해 줄 선수가 부족했다. 하지만 서울은 좋은 패스를 줄 선수들이 많이 있다"면서 환경의 변화를 주목한 바 있다.

득점수에서 이는 잘 드러났다. 아드리아노는 대전에서 7골을 넣었고 서울에 와서 6골을 집어넣었다. 골수에서는 한 골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더 적은 경기(8경기)를 뛴 점을 감안하면 결정력은 더 좋아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아드리아노는 계속해서 남은 경기에서 득점왕 경쟁을 이어간다. 그의 도전에는 계속해서 공격 2선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 무릎에 발바닥까지 부상을 입은 박주영의 공백은 큰 변수로 남아있다. 박주영은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아드리아노와 좋은 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전북이 몰아주고 이동국이 몰아치고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이동국의 득점왕 가능성에 대해 "전북 선수들의 몰아주기가 매섭다"면서 무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동국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이전까지의 시즌별 득점 추이를 보면 한창 좋은 페이스일 때 많은 골을 넣고 순위권 판도를 흔든 경우도 많았다.

이동국은 올 시즌 최고령 득점왕 등극에 도전한다. 타이틀을 가져가면 2009년 이후 6년 만의 득점왕 등극이라는 영광은 물론이고 2002년 에드밀손이 전북에서 34살에 득점왕에 오른 이후 13년 만에 최고령 득점왕(36)이라는 진기록도 남기게 된다.

30대 중반을 넘겼지만 여전히 이동국의 존재감은 크다. 골을 넣는 능력도 식지 않았다. 전북에서는 믿고 쓰는 공격수로 여전히 맹활약하고 있고 지난 23일에는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도 대전전에 나온 이동국의 득점에 대해 "공을 받고 슈팅할 수 있는 좋은 각도로 돌려놓고 골을 만들었다. 골을 넣을 줄 아는 이동국의 능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나이를 잊은 이동국의 도전에도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레오나르도, 루이스 등 좋은 공격진을 갖춘 전북의 환경은 이동국에게 가장 큰 무기기도 하다. 중원에서 단번에 올라와 창의적인 패스를 넣어주는 이재성도 이동국의 뒤를 든든하게 해주고 있다.



황의조의 '킹 메이커'는 김두현

12골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황의조도 득점왕 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다른 팀들에 비해서 황의조의 지원군은 조금 약하다는 분석도 있다. 그를 지도하는 김학범 감독은 "사실 황의조는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서 득점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면서 직접 해결하는 능력이 있고 그에 비해 지원사격은 조금 부족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황의조 스스로의 능력도 좋은 골장면을 만들 수 있는데 여기에 지원군들의 도움까지 가세한다면 앞으로의 일은 예상하기 힘들다. 어떤 지원을 받느냐에 따라 황의조가 남은 기간 선두권을 추월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할 수 있다.

황의조가 득점왕에 오른다면 가장 유력한 '킹 메이커'는 김두현이다. 성남의 공격은 척추에 위치한 황의조와 김두현을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두현이 부상으로 잠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지난 23일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좋아진 몸상태를 과시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에 매경기 한 골이 중요한 황의조에게는 김두현의 복귀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을 당해 나오지 못했던 9월 이전까지 김두현은 노련미 있는 조율과 패스로 황의조에게 많은 찬스를 만들어준 바 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김신욱, 아드리아노, 김신욱, 황의조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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