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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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메시 공백, 결국 해결책은 엔리케 용병술

기사입력 2015.09.30 05:5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28)의 공백은 루이스 엔리케(45) 감독의 용병술로 극복했다. 

엔리케 감독이 이끈 바르셀로나는 30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캄프누에서 열린 레버쿠젠(독일)과의 2015-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1로 신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리그 경기서 메시가 부상을 당해 2개월 이상 이탈한 가운데 바르셀로나의 해법이 궁금했던 경기였다. 전술 변화가 점쳐졌던 상황에서 엔리케 감독은 4-3-3을 유지하는 가운데 메시가 뛰던 오른쪽 윙포워드에 산드로 라미레스로 대체하는 비교적 간단한 카드를 꺼냈다.  

골격은 갖췄으나 마땅한 대안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이 떨어진 바르셀로나에서 중원부터 공격까지 볼을 차분하게 소유하고 풀어가던 메시가 빠지자 주도권을 잡을 수 없었다.  

초반부터 레버쿠젠의 강한 압박에 허둥대던 바르셀로나는 전반 22분 선제골을 내줬다. 코너킥 상황서 하칸 찰하노글루가 올려준 볼을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에게 헤딩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파파도풀로스를 놓친 제레미 마티유의 대인마크와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가 처리를 못한 테어 슈테겐 골키퍼의 실수가 눈에 띄었다. 

공격에서 만회를 해야했던 바르셀로나지만 메시 없이 풀어가기란 쉽지 않았다. 그나마 전반 중반 넘어서면서 네이마르가 서서히 제 기량을 발휘했지만 메시의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메시를 대신해 나선 산드로는 전반과 후반 2~3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해결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15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마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나와야 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엔리케 감독의 선택이 눈부셨다. 이니에스타 대신 호르디 알바를 투입하면서 대폭 변화를 택했다.

알바가 들어가면서 제레미 마티유가 센터백으로 이동하고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중원으로 올렸다. 부진하던 산드로 대신 무니르 엘 하다디를 투입하고 세르히 로베르토를 이반 라키티치와 교체하며 중원과 공격도 손을 봤다. 

새 얼굴이 들어가면서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파상공세로 바뀌었다. 그래도 레버쿠젠의 문은 잘 열리지 않았으나 10분을 남기고 양상이 달라졌다. 후반 35분 교체로 들어간 알바의 크로스를 무니르가 슈팅했고 상대 골키퍼에 막혀 나온 것을 로베르토가 발을 갖다대 동점골을 터뜨렸다.

균형을 맞추자 바르셀로나의 기세는 더욱 올라갔고 2분 뒤 무니르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개인기로 허물었다. 이후 문전에 있던 수아레스에 패스했고 수아레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엔리케 감독이 택한 교체카드 3명이 2골을 만들었다고 봐도 될 용병술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메시의 부상을 확인한 뒤 "메시를 대체할 선수는 없다. 그래도 우리의 플레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선수 활용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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