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새로운 승부수를 둬야 할 시점이 왔다. 9월과 10월에 많은 승수를 쌓는다면 대회들이 많아 빡빡한 11월부터 1월 사이를 비교적 편하게 소화할 수 있다.
스완지시티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기성용(26)을 선발로 내세워야 할 시점이 왔다.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기성용을 벤치멤버로 활용해왔지만 이제부터는 게리 몽크 감독의 결단이 필요하다.
몽크 감독이 이끄는 스완지는 오는 26일(한국시간)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를 펼친다. 캐피탈 원컵에서 탈락한 스완지는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치열한 순위다툼을 이어가야 한다. 승점 3을 쌓아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기성용의 선발 복귀 여부도 관심거리다. 올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 기성용은 리그에서 선발 출전의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 지난 첼시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 잠시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고 9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여파와 딸아이의 아빠가 되는 등 집안 사정 등으로 인해 선발멤버로 완전히 들어오는 것이 미뤄졌다.
주전경쟁에서 밀렸다기보다는 이러한 일련의 외부 영향으로 인해서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하는 부분이 컸다. 몽크 감독 역시 기성용의 선발 여부를 고심해왔고 그 시기를 언제쯤 해야 될지를 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완지는 한동안 잭 코크와 존조 셸비 콤비의 조합으로 중원을 운영해 왔다. 코크가 뒤에서 상대 공격을 끊어내고 셸비가 공격을 전개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처음에는 셸비가 상당히 정확하고 허를 찌르는 패스를 선보이면서 맹활약해준 덕분에 기성용의 공백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부터는 한번 새롭게 기성용을 포함시킨 중원 조합을 내세울 만한 시기가 됐다.
큰 변화 없이 중원을 꾸려온 탓에 코크와 셸비도 체력 안배가 필요해졌다. 또한 셸비가 워낙에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고 최근에 초반만큼의 맹활약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지는 못하고 있어 기성용의 가세를 생각해볼 여지가 생겼다. 셸비는 지난 시즌 기성용과 함께 섰을 때 시너지효과를 낸 기억도 있고 전술의 유연서을 지닌 몽크 감독이 코크와 기성용, 셸비를 동시에 기용해 승부를 걸어 좋은 결과를 내놓은 경우도 상당히 있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주목된다.
스완지 출신 레전드로 영국 BBC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레이튼 제임스는 "몽크 감독은 기성용의 자리를 만들어야만 한다. 기성용은 스완지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성용은 선발 명단에서 빠지기에는 너무 뛰어난 선수다. 그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줘야만 한다. 즉, 당연히 존조 셸비다 길피 시구르드손이 빠지고 그 자리에 기성용이 들어가야 한다. 다만 팀의 엔진 역할을 하는 잭 코크는 제외 대상이 아니다"라며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기성용은 지난 주중 캐피탈 원컵에서 시즌 첫 선발로 뛰면서 90분동안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중원싸움이 매우 중요해보이는 이번 주말 사우스햄튼전에서 기성용이 오랜만에 리그에서 선발의 기회를 잡게 될 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기성용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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