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박성현(22,넵스)의 2번째 해가 뜨겁다.
2015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첫번째 메이저대회 제29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제패에 이어 KDB 대우증권클래식에서 시즌 2승이자 통산 2승째를 거머쥐었다.
최근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박성현의 인기를 성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여자 골프에서 볼 수 없었던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닥공(닥치고 공격)' 골프를 뽐냈기에 가능했다.
▲박성현
1993년 9월 21일 / KLPGA 2012년 10월 입회 / 172cm / 소속 : 넵스
-2014시즌
상금 : 120,586,237
평균타수 : 73.64 (55위)
평균퍼팅 : 30.69 (31위)
그린 적중률 : 68.74% (38위)
페어웨이 : 74.17% (93위)
드라이브비거리 : 257.66 yd (16위)
-2015시즌 (잔여대회 6개·24일 기준)
상금 : 500,078,415
평균타수 : 71.86 (13위)
평균퍼팅 : 31.52 (95위)
그린 적중률 : 76.75% (6위)
페어웨이 : 67.22% (126위)
드라이브비거리 : 255.52 yd (1위)
여자골프 흥행의 중심에 서 있는 박성현의 장타 비결을 강남 YMCA의 김동현 헤드프로(PGA 한국지부)가 풀어 설명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박성현은 장타에 필요한 '요소'의 집합체였다.
"박성현이 백스윙을 가져가는 과정을 보면, '테이크 백' 동작이 굉장히 낮고 길다. 스윙 아크(arc)를 크게 만드는 동작이다. 여기에 골반이 움직임 없이 정확히 유지된다. 요새는 장타를 만들어내기 위해 골반을 쓰라고 조언하는 코칭 방법도 있으나, 박성현은 골반을 잡으면서 정확히 '테이크 백' 동작을 일자로 가져간다."
"그러다보니 백스윙 '톱'에서 상체와 하체가 꼬이는 각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골반 움직임이 없으니 그 꼬임의 강도는 더 크게 느껴진다."
"백스윙 후, 스윙이 골반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골프채가 내려오면서 비거리가 나오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시작된다. '레깅(lagging, 다운스윙 시 손목의 모양을 펴지 않고 유지)'이다. 다시 말해 '코킹(cocking, 클럽과 팔에 의해 만들어진 각)'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걸 말한다. 많은 프로들이 강조하듯, 레깅은 장타의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인데, 박성현 같은 경우는 '다운스윙' 때 오른쪽 팔꿈치가 완전히 몸에 붙어 들어와 '레깅' 동작이 지속된다."
"이후 강한 허리 힘으로 축을 계속 유지하고, '코킹'을 천천히 길게 풀어준다. 아마추어는 이 때 손을 '까딱'하는 경향이 있는데, 박성현은 허리를 이용해 버틴다. 허리와 하체 힘이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스윙이다."
"피니시(Finish) 동작에선 자연스럽게 골프채가 올라온다. 이때 '팔로우스루'(follow through) 동작이 굉장히 큰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이 동작이 커질 경우 스윙이 무너진다. 하지만 박성현은 허리 힘을 이용해 중심을 잡고 있다."
"피니시 동작을 뒤에서 봤을 때, 박성현의 허리가 휘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클래식'한 스윙 동작이다. 근래에는 허리 쪽에 무리가 많이 간다고 해 'i'자 형태의 피니시를 선호하지만, 박성현은 공을 친 후에도 허리가 한껏 휘어있다. 대신 궤도에 변화가 없어 항상 일관적인 스윙 아크를 생성해낼 수 있다. 허리 부담은 '코어(core)' 근력 운동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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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