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하루가 지나면 5위 팀이 바뀌어 있다. 상승세를 탔던 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하루 아침에 기세가 꺾이고, 맥이 다했던 것 같던 팀도 갑자기 치고 올라온다.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는 5위 싸움에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21일과 22일, 우천 취소로 인한 잔여 경기를 치르고 있는 프로야구는 세 경기씩 진행 됐다. 재미있는 점은 이틀간 경기를 치르지 않은 팀이 5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계속 지는 데도 희망이 사그라들지를 않으니 5위는 '니가 가라'는 듯한 모양새다.
21일 월요일에는 인천에서 KIA와 SK의 시즌 15차전이 열렸다. 3연전 중 앞선 이틀 SK가 KIA를 잡으면서 3연승을 내달리며 43일 만에 5위가 됐다. 반면 KIA는 3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이었다. SK는 분위기가 달아오를 데로 달아올랐고, KIA는 투타가 모두 무너지며 솟아날 구멍이 없어보였다. SK의 기세가 뜨거운 가운데 KIA는 3연전 마지막 경기까지 내주고 싹쓸이 당한다면 5강에 대한 희망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달랐다. 양현종과 김광현의 좌완 에이스 맞대결. 이틀간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며 맹폭을 퍼부었던 SK 타자들은 간데없었고, KIA 마운드를 상대로 4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KIA는 그간 KIA전에서 강한 모습이었던 김광현을 무너뜨리고 7-0으로 SK를 꺾었다. 이날 결과로 KIA는 6위와의 승차를 반 경기차로 좁히면서 5강행의 불씨를 살렸고, SK는 하루만에 6위로 내려갔다. 가만히 있던 롯데는 5위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 순위표는 하루 만에 바뀌었다. SK와 한화는 경기가 없던 22일, KIA는 LG를, 롯데는 두산을 만났다. 결과는 5위 싸움을 펼치는 KIA, 롯데 두 팀의 패배였다. KIA는 LG에게 5-15의 대패를 당했고, 롯데는 0-6으로 뒤지다가 5-6까지 따라붙었으나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면서 다시 어부지리로 경기가 없던 SK가 5위로 올라섰다. SK-롯데-KIA의 승차는 반 경기 차, KIA와 한화의 승차는 한 경기 차로 더 촘촘해졌다. 종잡을 수 없는 네 팀의 '파도타기'에 안그래도 안갯속이던 5위는 더욱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대로라면 '누가 많이 이겨서 5위에 오르느냐'가 아니라, '누가 덜 져서 5위에 머무르냐'가 될 기세다.
◆ 팀별 순위 변동 그래프(8/23~9/22) 출처:KBO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