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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도 좋지만은 않은 케인의 침묵

기사입력 2015.09.22 10:35 / 기사수정 2015.09.22 13:5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시즌 초반 토트넘 훗스퍼의 공격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21골을 기록했던 해리 케인(22)이 위치한 최전방의 무게감이 작아지고 공격 2선쪽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여기에는 손흥민(23)의 활약도 한몫했다. 이적하자마자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토트넘의 새로운 득점원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케인이 계속 침묵한다면 손흥민에게도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그만큼 손흥민의 부담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주동안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숨을 돌렸다. 이전까지 득점이 나오지 않아 고생을 했던 토트넘은 손흥민이 2골을 터트린 유로파리그 카라바크FK와의 조별리그 1차전과 결승골 및 EPL 데뷔골이 나온 크리스탈팰리스와의 리그 홈경기를 승리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큰 돈을 들여 영입한 이적생 손흥민의 활약상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한가지 찜찜한 사실 하나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바로 케인의 침묵이다. 케인의 무득점이 예상외로 길어지고 있다. 유로파리그와 리그를 포함해 7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지난 시즌에 리그에서만 21골을 넣으면서 토트넘, 더 나아가서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각광을 받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골문 앞에서 보여주던 침착함과 결정력이 온데간데 없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시즌초반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마땅한 지원군이 없었던 사정도 있었고 팀의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면서 케인에게도 많은 기회가 오지 못한 느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올 시즌에는 케인에 대한 상대팀의 견제가 강해진 여파도 무시할 수 없었다.

케인이 골을 넣지 못하면서 득점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팀 전체에 미치고 있다. 손흥민 등 많은 공격수들을 영입한 이유도 이러한 케인의 득점 부담을 분담하려는 데 있기도 했다. 새 시즌에 토트넘에서 득점을 기록한 이는 손흥민, 에릭 다이어, 라이언 메이슨, 델레 알리, 나세르 샤들리 5명 뿐미다. 그것도 모두 한 골씩 기록했다. 특출난 득점원이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이러한 흐름이라면 케인의 골수를 서로 나눠갖을 수도 있을지도 그렇고 지난 시즌에 토트넘이 기록했던 58골을 유지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자연스럽게 케인이 골을 못넣는다면 손흥민 등 이적생들에게도 그만큼 부담이다. 현실상 팀에 이제 막 합류한 선수에게 10골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든 점을 감안하면 케인이 조금 더 분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케인이 손흥민과 함께 골을 터트려줘야 토트넘이 정말로 기대했던 공격력이 나올 수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일단 케인을 믿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크리스탈팰리스전이 끝난 후 또 골을 못 넣은 케인에 대해 "곧 득점이 터질 것이다. 케인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면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손흥민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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