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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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게 드러난 위태로운 불펜진의 민낯

기사입력 2015.09.21 06:20 / 기사수정 2015.09.21 10:31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늘 강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게도 약점은 있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는 삼성의 올시즌 아킬레스건은 아이러니하게도 위태로운 불펜이다.

삼성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17-1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즌 전적 82승52패로 3연승을 달성하며 7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2위 NC와의 승차 2경기 차를 유지했다.

삼성은 1회초 4점을 먼저 뽑아냈지만 선발 1회말 5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등 6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삼성 타자들이 엄청난 화력을 뿜어내고 다시 리드를 되찾아왔다. 3회 박석민의 스리런포로 점수를 다시 뒤집은 삼성은 4회 한 점을 더 추가했고, 5회초에만 무려 9점을 더 뽑아내고 점수를 벌렸다. 5회말 롯데 강민호의 솔로 홈런이 터졌지만 이미 점수는 17-7, 10점 차였다.

이후 윤성환이 내려가고 박근홍이 올라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8회초 신용운이 등판했다. 이때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신용운은 황재균과 김대우, 김재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조현근에게 넘겼다. 그러나 조현근 역시 풀카운트 끝 손아섭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고, 이 한 타자 만을 상대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삼성은 17점이라는 어마어마한 득점을 뽑아놓고도 필승조까지 가동시켜야 했다. 조현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심창민. 3연투를 했던 심창민은 하루 휴식 만을 가진 채 급작스럽게 이날 또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그나마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등판한 심창민에게서 최근 보여줬던 위력적인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

심창민은 올라오자마자 초구부터 대타 김주현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고, 이어 정훈에게 좌전안타, 이우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준태 좌익수 뜬공, 강민호 삼진으로 간신히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은 심창민은 황재균에게 또다시 우전2루타를 맞고 실점한 뒤 결국 안지만으로 교체됐고, 안지만이 김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길었던 이닝을 끝냈다. 8회에만 네 명의 투수가 등판, 6실점을 했다. 이후 9회를 안지만과 임창용이 마무리했다. 10점 차였던 점수는 4점 차가 됐다.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기고도 한 켠이 찜찜했다.

사실 삼성의 불펜진에 대한 시즌 내내 지적됐던 이야기였다.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심창민과 안지만, 임창용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백정현과 김현우는 포스트 시즌과 그 이후를 바라보며 2군에서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고,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장필준 역시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2군으로 내려갔다. 가뜩이나 믿음직한 투수가 몇 없는 상황에서 필승조까지 흔들리면 삼성은 뒷문을 지킬 도리가 없었다.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필승조 과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기도 한다.

류중일 감독은 올시즌 약해진 불펜진에 대해 "투수들이 FA 등으로 하나둘씩 빠지고, 중간에 있던 차우찬이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중간 투수들이 약화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었다. 그렇다면 공백을 메울 선수가 있어야 하건만 성장은 더디고, 기대는 실망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다. "투수가 강해야 우승을 할 수 있다"던 류중일 감독에게, 시즌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도 불펜진은 풀리지 않는 숙제가 됐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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