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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도약' 지석훈, NC의 끝내주는 남자가 되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5.09.19 07:00 / 기사수정 2015.09.19 05:3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데뷔 12년 차' 지석훈(31,NC)이 뒤늦은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114경기에 나왔지만 주로 백업에 그쳤던 그는 올시즌 경쟁자들의 부진을 틈 타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지난 2003년 현대 2차 1번(전체 6순위)로 지명됐던 그는 2013년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주로 내야 전 포지션에 걸쳐 백업으로 나섰던 그는  2013년 처음으로 100경기 출장을 넘겼고, 지난해에는 114경기에 나와 2할7푼4리 6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로 백업 출장에 그쳤던 그는 올시즌 경쟁자들이 부진한 틈을 타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고, 본격적으로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데뷔한지는 12년 차나 됐지만 이제 '주전 1년 차'인 그는 올시즌 126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1리 10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에 알짜배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석훈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 2홈런 8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마산 SK전에서는 5타수 5안타 2타점을 때려낸 것을 비롯해 9-11 뒤지고 있던 9회말 2사 상황에서 극적인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쳤다. NC가 3-11로 지고 있던 경기가 12-11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NC에 3번 있었던 끝내기 승리에서 지석훈이 3번 모두 주인공 자리에 있어 NC의 '끝내주는 사나이'로 등극했다.

최근 타격감에 대해 그는 "마음가짐이 큰 것 같다. SK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나니까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다보니 최근 찬스에서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끝내기 찬스'에 강한 것 역시 이런 부담감과 연결지어 설명했다. 그는 "찬스가 나한테 왔을 때 편하게 마음 먹고 들어간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특히 처음과 두번째 끝내기에서는 아웃카운트에 여유가 있어서 일단 맞히고 보자는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어보였다.



올시즌 첫 주전으로 풀타임을 뛰고 있는 만큼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했지만 지석훈은 "아직 그런 부분을 신경쓸 때가 아닌 것 같다. 오로지 야구만 생각하는 과정에서 처음 주전으로 나서다보니까 무조건 잘해야되고 수비 나가면 계속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올시즌 나를 이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경문 감독은 꾸준한 활약으로 3루에 대한 공백을 지석훈이 주전으로 잘 막아주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팀에 공백이 생겼을 때 빈 자리를 잘 메워준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칭찬했다. 이런 칭찬에 지석훈은 "내가 오히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감독님께서 만약 나를 안쓰셨다면 나는 계속 백업으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팀도 옮겨봤고, 나이도 점점 늘어가니까 이렇게 기회를 받는다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고 나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가장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김경문 감독을 향해 고마움을 전했다.

감독의 믿음 속에 기회를 받으면서 지석훈은 차근 차근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향해 갔다. 우선 시즌 첫 100안타와 함께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436타석에 들어선 그는 앞으로 남은 11경기에서 10타석만 더 들어서면 자신의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규정타석에 도달하게 된다.

시즌 초 백업으로 준비했던 지석훈에게는 이 모든 것이 낯선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그는 "5월 달까지 타격이 좋았는데, 5월 100타수를 넘어가게 되니까 급격하게 떨어졌다. 나는 힘들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주위에서는 체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줬다"며 "그래서 체력을 정말 보강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타석에서의 미련이 수비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완점으로 꼽았다. 그는 "타석에서 못치면 그 잔상이 남아 수비할 때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빨리 잊고 실책이 나오지 않게 매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NC는 11경기만 치르면 올시즌 정규시즌 경기를 모두 치르게 된다. 첫 풀타임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올시즌을 마무리하는 목표에 대해서 지석훈은 "개인적으로 세워둔 목표가 딱히 없었는데, 100안타가 가까워지니까 목표로 삼게 됐다. 그런데 100안타는 물론 현재 두자릿수 홈런까지 때려내게 되니까 이제 남은 것은 팀 승리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1위 격차가 얼마 남지 않았다. 꼭 1위 자리를 얻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하고 싶다"고 눈빛을 빛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지석훈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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