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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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다" 판 할과 코쿠, 두 적장의 눈치싸움

기사입력 2015.09.15 10:54 / 기사수정 2015.09.15 10:5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유럽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는 루이스 판 할(64)과 필립 코쿠(44) 감독 사이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서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말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PSV아인트호벤은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1차전을 벌인다.

적장으로 만난 판 할과 코쿠의 대결이 흥미롭다. 둘은 한때 사제지간이었다. 판 할 감독은 1998년 FC바르셀로나를 이끌던 시절에 PSV에서 뛰던 코쿠를 데려와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둘은 감독과 선수로 함께 했고 1998-1999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일구기도 했다.

축구에 대해서 판 할 감독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은 코쿠 감독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양보는 없다. 코쿠 감독은 "내가 좋은 감독이 되는 데는 판 할 감독의 영향이 컸다"면서 "직접 옆에서 보고 느낀 판 할 감독의 전술 운영과 선수단 관리법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쿠 감독은 "내가 감독이 된 후에는 판 할 감독과 만난 적은 있지만 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한 바가 없다"면서 자신의 축구 색깔에 대해서는 판 할 감독이 잘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잘 숨겨서 나가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기고 싶은 것은 판 할 감독도 마찬가지다. 공식기자회견인데 그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판 할은 "나는 PSV에 대해서 무엇을 봤는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코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이야기를 듣고 움직이는 영리한 감독이다. 내가 본 것을 말하는 것은 그리 영리하지는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맨유를 상대하는 것은 PSV다. 판 할과 코쿠 간의 대결이 아니다. 아인트호벤은 내게는 어려운 장소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에 한번도 여기에서 이겨 본 적이 없다. 아약스 시절에도 많지 않았다. 원정팀들에게는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이기기를 원한다. 특히 이번은 첫 경기다.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판 할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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