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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함성으로 달아오른 크레이븐 코티지

기사입력 2007.02.07 18:04 / 기사수정 2007.02.07 18:04

안희조 기자

[엑스포츠뉴스 = 런던, 안희조 기자] 비록 경기 장소는 제3 중립지역이었지만 경기장의 분위기는 마치 우리의 홈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2만 4천 석의 수용규모를 가지고 있는 크레이븐 코티지 경기장은 이날 2만이 넘는 관중이 모였다. 그 가운데 60% 정도가 한국인들이었고 나머지 40% 정도가 그리스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스탠드의 분위기는 압도적으로 기울어졌다. 마치 상암경기장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사실 경기가 벌어진 6일 저녁, 영국은 최근 10일을 통틀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할 (-2도)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한국인들은 외투에 붉은 반팔티만을 껴입고 스탠드에 자리했다.

특히 한국 팬들의 지정석으로 표가 판매된 조니 헤인스 스탠드는 가장 응원석의 열기가 뜨거웠다. 한국팀을 응원하는 런던의 붉은 악마들은 쉴 새 없이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대표팀을 응원했고 대표팀이 그리스 진영으로 공격을 나갈 때면 뜨거운 함성을 내뱉으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가장 오래된 스탠드인 조니 헤인스 스탠드는 그 오래된 역사를 증명하듯 모든 스탠드가 나무로 되어 있어 관전하기에는 불편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 좌석에 위치한 팬들은 목소리와 박수와 함께 발구르기까지 동원하며 응원의 박진감(?)을 더했다. 경기가 다소 지루해지던 전반

중반에는 아리랑을 부르며 쳐진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대표팀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나올 때면 아낌없는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팬들이 가장 많은 이름구호를 외친 선수는 바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승골을 기록한 이천수. 전 후반 내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그를 향해 많은 팬은 ‘정말 열심히 한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가끔 나오는 실수 장면에서도 ‘이천수’의 이름을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결국, 이천수는 후반 32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기록하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고 관중석의 붉은 악마들은 더욱 크게 이천수의 이름을 외쳤다.

골대 뒤편인 햄머스미스 스탠드에 위치한 그리스의 팬들도 유럽 특유의 굵은 함성을 내뱉으며 그들의 헬라스를 응원했지만 붉은악마들의 목소리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 특히 경기 내내 목소리를 끊지 않았던 붉은악마들과는 달리 결정적인 순간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응원을 펼치지 못했다.



안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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