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존심이 걸려 있던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승리를 거뒀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리버풀을 3-1로 눌렀다.
이번 결과로 승점 3을 챙긴 맨유는 10점을 기록해 2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라운드에서 스완지시티에게 패한 뒤로 팀내 불화설 등 많은 비판을 받았던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성공했다. 반면 리버풀은 승점 7에 머물며 9위 자리를 지켰다.
가장 좋은 라인업으로 나서야 했던 경기임에도 양 팀은 약간의 공백을 안고 변화를 준 선발 멤버진을 내세웠다.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빠진 맨유는 마루앙 펠라이니를 최전방에 자리하게 했다. 골문에는 오랜만에 다비드 데 헤아가 섰고 중원에는 마이클 캐릭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호흡을 맞췄다.
리버풀도 필리페 쿠티뉴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했고 조단 헨더슨, 아담 랄라나 등 부상자들이 있어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가장 앞에는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나섰고 그의 파트너로 대니 잉스, 뒤에 로베르토 피르미누가 서서 지원사격했다.
경기는 주도권은 맨유가 가져갔고 리버풀은 역습을 통해 풀어가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맨유는 침착하게 공을 좌우로 돌리면서 득점 찬스를 만들고자 했다. 전반 7분에 리버풀의 시몬 미뇰렛 골키퍼가 갑작스럽게 실수로 공을 잘못 던져주면서 후안 마타의 몸에 맞고 흐른 것을 펠라이니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중반에는 데파이가 있는 왼쪽에서 자주 공격이 이뤄지면서 맨유가 공세를 이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리버풀도 간간히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22분에 후방에서 나다니엘 클라인이 뛰어 들어오면서 중거리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이어 벤테케가 단단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공을 최전방에서 소유한 뒤 곳곳에 내줬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후반전이 되자 맨유는 교체카드로 변화를 줬다. 왼쪽에 나섰던 데파이를 빼고 에슐리 영을 집어넣었다. 후반 4분에 기다리던 맨유의 선제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마타가 밀어준 것을 뒤에서 들어오던 블린트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왼쪽 상단에 공을 집어 넣었다.
이후에도 리버풀은 계속해서 빠른 공격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맨유도 천천히 공격을 풀어갔지만 득점할 수 있는 장면은 별로 나오지 않았다. 후반 17분에는 펠라이니가 대시하면서 얻어낸 프리킥을 에슐리 영이 오른발로 차봤지만 골문을 넘겼다.
후반 20분에는 리버풀이 코너킥 찬스에서 나온 슈팅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까지 갔지만 마지막 순간에 수비에 막혔다. 이어 양 팀은 교체카드를 꺼내들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맨유는 앤서니 마샬을 집어 넣었고 리버풀은 조단 아이브를 투입했다.
후반 25분에 맨유는 추가골을 얻어냈다. 안드레 에레라가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조르디 고메스의 태클을 받아 페널티킥을 얻어낸 에레라는 키커로 나서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을 꿰뚫었다.
리버풀은 후반 39분에 만회골을 넣으면서 추격의 희망을 가졌다. 벤테케가 그림 같은 시저스킥으로 득점을 기록하면서 리버풀이 1점차로 따라붙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희망은 3분만에 깨졌다. 교체 투입됐던 앤서니 마샬이 에슐리 영의 패스를 받아서 수비수들을 제치고 쐐기골이자 자신의 이적 후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맨유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마샬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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