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이지은 기자] "타격감 올라온 걸로 만족한다."
두고두고 아쉬울 경기였다. 두산 베어스에게 11일 KIA전은 5연패를 끊을 수 없는 절호의 찬스였다. 하지만 하늘이 돕질 않았다. 비로 인해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된 뒤, 결국 3회초 경기는 '노게임'이 선언됐다. 무려 6점차로 앞서고 있던 두산의 기록은 빗물에 씻겨 내려갔다.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한 김태형 감독은 "타자들의 감각이 올라왔으니 됐다"며 못내 씁쓸한 뒷맛을 삼켰다. 1회말 타순 한바퀴를 돌면서 총 10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고, 한 이닝에만 6득점을 뽑아냈다. 방망이에서 위안거리를 찾은 셈이다.
하지만 아쉬움을 숨길 순 없었다. 5연패에 빠지면서 전반기 2위로 마감했던 두산은 현재 4위까지 밀려난 상황. 김태형 감독은 "어제 코치들이 6-0에서 3점 빼줄테니 3-0으로 다시 시작하면 안 되냐고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그만큼 감독 입장에선 잡고 싶었던 경기였다.
어쨌든 새로운 태양은 떴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전날의 불운을 털어냈다. 어제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오늘의 희망을 앞세웠다. "그 감을 이어 오늘 쳐줬으면…" 김태형 감독의 남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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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