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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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바논] 악몽 탈출, 정답은 기성용의 '패스쇼'

기사입력 2015.09.09 00:48 / 기사수정 2015.09.09 07:5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난제였던 레바논 원정을 푼 정답은 기성용(26)이었다. 기성용을 앞세운 슈틸리케호가 레바논에 시원한 설욕전을 펼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8일 레바논 시돈에 위치한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에서 3-0으로 크게 이겼다.
 
전반 22분 장현수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상대 자책골로 점수차를 벌렸고 후반 15분 권창훈이 쐐기골을 박으면서 시원한 승리를 따냈다.
 
지난 1993년 미국월드컵 예선에서 승리한 이후 세 차례 레바논 원정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던 한국은 22년 만에 치욕의 장소에서 승리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핵심은 기성용이었다. 공교롭게 지난 2011년과 2013년 원정서 레바논에 굴욕을 당할 때 기성용의 자리는 없었다.  2011년 한국이 1-2로 패할 당시에 기성용은 당시 셀틱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후 컨디션 저하로 함께 하지 못했고 2013년에도 경고 누적 등을 이유로 대표팀이 간신히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레바논 원정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한국의 패배를 바라봤던 기성용은 주장 완장을 차고 한층 더 높아진 비중과 함께 레바논전 승리를 정조준했다. 그는 "2011년과 2013년에 우리가 레바논 원정에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했었다. 나는 두 경기 모두 레바논에 가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경기를 봤을 때 쉽지 않을 듯했다"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환경적인 부분이 우리를 힘들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금은 신중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가 시작하니 달랐다. 기성용의 패스게임과 조율은 레바논이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초반부터 쇼트패스와 롱패스를 곁들인 기성용의 패스쇼 앞에 레바논은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고 저절로 주도권과 공간은 한국의 몫이 됐다.
 
기성용의 존재감을 한껏 즐긴 한국은 선제골을 일찍 터뜨리면서 상대의 침대축구를 사전에 차단했고 압도적인 경기력 끝에 3-0으로 크게 이기며 이전과 다른 레바논전을 완성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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