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슈틸리케호가 레바논 원정에서 승리를 노린다. 이기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퍼즐조각인 구자철(26)의 활용법이 중요해보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3차전 경기를 펼친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대표팀은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지난 라오스전에서 대승을 거둔 상황에서 레바논의 골문도 화끈하게 공략해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골을 위한 퍼즐을 슈틸리케 감독이 어떻게 맞춰갈 지 주목된다. 특히 구자철의 활용이 관건이다.
구자철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목한 득점력을 높여줄 인물 중 한명이다. 지난 8월 동아시안컵이 끝난 후 다소 아쉬웠던 득점력에 대해 해결사로 "손흥민과 구자철이 가세하면 달라질 것"이라며 두 선수를 지목했다. 강한 신뢰를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러한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구자철이 부응해줄 지 주목된다. 앞서 라오스전에서는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먼저 기대치 100% 이상을 해냈다. 새로운 둥지인 토트넘 핫스퍼로의 이적 문제로 라오스전에 손흥민이 나오지 못하는 사이 이번에는 구자철에게 한번 기대해 봐야 할 차례가 됐다.
구자철이 뛸 수 있는 시나리오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 날개다. 중앙과 사이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는 이재성과 어떤 시나지효과가 있을 지에도 관심이 간다.
구자철은 지난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자주 나서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석현준 혹은 황의조가 나설 원톱이 많은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구자철이 패스할 공간이나 득점을 노려볼 수 있는 찬스들도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감각은 변수다. 구자철은 올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기 전에 마인츠에서 2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모두 교체 출전이었고 총 합해도 17분밖에 그라운드를 못 누볐다. 프리시즌 기간동안에 얼마나 몸상태를 끌어올렸을 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이번 여름에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면서 가벼워진 마음가짐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레바논 원정은 구자철에게는 아픔이었다. 지난 2011년에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으로 레바논 원정에 참가했다가 아쉬운 1-2 패배를 함께 했다. 당시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구자철은 전반 21분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해 1-1 균형을 맞췄지만 전반 30분에 자신이 내준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줘 1-2 패배를 바라만 봐야 했다. 구자철이 득점포로 그때의 4년 전 아쉬움을 털어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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