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태안, 조희찬 기자] 어머니가 한국인인 노무라 하루(한국명 문민경·23·한화)가 처음 참가한 국내대회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노무라는 6일 충청남도 태안군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6631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 파이널 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로 3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친 노무라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동 타를 기록한 배선우를 연장 1번째 홀에서 파로 누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언더파, 흔한 이븐파를 기록한 선수도 단 1명도 없었다. 메이저대회만큼 까다로운 핀 위치와 깊은 러프가 선수들을 괴롭혔다.
노무라는 비교적 잘 막았다. 파 행진을 이어가던 그는 6(파4)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9(파4)번홀에선 티 샷이 OB가 나며 더블 보기가 나왔다.
그러나 후반 홀을 모두 파로 막으며 배선우에게 칼자루를 건넸다. 노무라가 침착히 타수를 지키자 내내 리드를 지키던 배선우는 트리플 보기와 더블 보기 2개 등으로 무려 7타를 잃으며 무너졌다. 특히 마지막 18(파5)번홀에선 공이 카트 도로를 맞고 약 1m 높이의 돌담 위로 올라가 더블보기로 이어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 노무라는 연장 첫번째 홀에서 4번째 샷을 정확한 어프로치로 홀컵 주변에 붙이며 파로 마무리했다. 반면 배선우는 마지막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로 무릎을 꿇었다.
노무라 하루는 "바람이 많이 불었고, 초반에 마지막 9번홀 OB가 나와 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선우는 전날까지 4타 차로 앞서며 생애 첫 우승을 바라봤지만, '뒷심 부족'을 절실히 느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BMW 챔피언십 이후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대회에서 두번째로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했다.
3위에는 LPGA에서 활약 중인 김인경이 이븐파 단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신지은까지 6오버파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쳐 '톱10'내 LPGA 선수 3명이 이름을 올렸고 '클래스'를 입증했다. 지은희는 7오버파 공동 13위, 앨리슨 리는 9오버파 공동 22위에 위치했다.
아마추어 최혜진은 2오버파 단독 6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언니'들 틈에서 아마추어 국가대표의 위용을 뽐냈다.
공동 13위에는 7오버파를 기록한 안신애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8오버파로 박성현, 정재은, 이민영2, 홍진주가 이었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김하늘은 11오버파 공동 35위, 고진영은 12오버파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태안, 김한준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