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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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중요치 않다" 김광현, 에이스의 마음가짐이란

기사입력 2015.09.05 06:44 / 기사수정 2015.09.05 06:48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가 에이스 김광현(27)의 호투를 앞세워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kt전 부진 이후 김광현의 마음가짐은 조금은 달랐다.

담 증세로 로테이션 한 번을 거르고 지난달 28일 kt전에서 나선 김광현은 1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8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SK는 속수무책 2-10으로 패했다. 간만에 3연승을 내달리던 SK의 신바람은 거기까지였다. 이후 SK는 내리 네 번을 더 패하면서 5연패에 빠졌다. 윤희상과 박종훈, 크리스 세든까지 선발진들이 줄줄이 무너졌고, 메릴 켈리 만이 제 몫을 했으나 타선의 도움이 없어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본인의 부진 이후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 원래부터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이 컸던 김광현이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김광현은 "내가 최악의 피칭을 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면서 "kt전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게 탈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시즌 김광현은 kt전에 5번 나와 9.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마음을 편하게 먹자"고 다짐하며 4일 삼성전에 나선 김광현은 8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 팀의 5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동시에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팀에서 고참급이 아닌 내가 위기 상황에서 내가 팀에게 메세지를 줄 수 있는 건 마운드에서의 표현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광현의 투구 그 자체가 남은 시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김광현은 "kt전에서는 유난히 컨디션이 안좋았다"고 말했지만 이내 "프로 선수가 컨디션 가지고 얘기하는 건 다 변명 아니겠는가. 담 증세도 어떻게 보면 변명"이라면서 "프로 선수로서 부상 관리를 못했으니 변명이다. 저번에 못 던졌으니 이번에 잘 던져야 하는 건 당연했다. 또 앞으로도 더 잘던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12승을 올린 김광현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4~5경기 정도 더 등판이 가능하다. 그만큼의 승수를 더 쌓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이도 하다. 그러나 김광현은 "0-0에 5회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뒤에 좋은 불펜이 있으니 당연히 편하게 내려올 것이다. 내 자존심이나 개인적인 승리에 대한 욕심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다"라고 잘라 얘기했다.

올시즌 김광현의 12번 승리 중 팀의 연패를 끊은 것이 총 네 번이다. 4월 24일 한화전부터 28일 NC전까지 팀의 최다 5연패를 끊은 것도 김광현이었고, 7월과 8월 중순 각각 2연패와 3연패를 끊어냈었다. 이번에는 자신의 부진으로부터 시작된 5연패를 제 손으로 끊었다.

에이스는 고단하다. 팀의 위기에서는 모두 김광현을 바라봤다. 늘 에이스라는 이름의 짐 아닌 짐을 짊어지고 있는 김광현이었지만, 그럼에도 항상 그렇게 기대에 부응을 했다. 에이스라는 단어의 부담을 알면서도, 김광현을 에이스라고 부르는 이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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