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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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과 에이프릴, S.E.S와 핑클의 17년 만에 재현

기사입력 2015.09.04 11:24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17년 전과 이렇게 비슷할 수 있을까?
 
90년대 후반을 풍미했던 걸그룹 1세대 S.E.S와 핑클의 대결이 17년이 지난 2015년 벌어질 전망이다. 그 주인공은 레드벨벳과 에이프릴이다. 특정 팬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이야기지만 이들은 당시 콘셉트나 방향성은 물론, 멤버 구성까지 묘하게 닮아있다.
 
 
걸그룹 1세대를 대표하는 SM엔터테인먼트의 S.E.S와 DSP미디어(구 대성프로덕션)의 핑클은 그야말로 시대를 대표하는 라이벌이었다. 유니크하고 독특한 음악세계를 내세운 S.E.S와 대중성에 치중한 핑클의 대결은 그야말로 걸그룹 전성기를 이끌어냈다.
 
시작은 S.E.S였다. 1997년 데뷔한 S.E.S는 유진, 바다, 슈 3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멤버 개개인의 가창력은 물론 콘셉트까지 H.O.T로 아이돌 시장의 방향을 제시한 SM의 야심작이었다. 후발주자지만 젝스키스로 한방을 날린 대성기획도 바로 뒤를 따랐다. 1998년 옥주현, 이효리. 성유리, 이진으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 핑클을 내놓았다.
 
두 팀의 방향성은 사뭇 달랐다. S.E.S는 기존 여성 그룹이 했던 콘셉트와는 다른 몽환적이고 음악성에 치중한 음반을 내놓았다. 이는 색다른 음악을 찾던 음악팬들에게 제대로 먹혔고, 아이돌의 주소비층인 10대를 넘어 20대는 물론 30대까지 S.E.S의 음악을 사서 들었다. 특이 여성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여성팬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독특한 현상까지 만들어냈다.
 
핑클은 클래식은 여성 그룹의 방향을 그대로 쫓았다. 함께할 수 있는 여동생의 이미지 자체였고, 이 또한 대중의 소비를 이끌었다. 다만 S.E.S와는 반대로 대중적이고 쉬운 음악이 위주였다. 팬들 또한 남성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90년대 후반 양대산맥이었던 SM과 대성기획의 대결 양상은 이제 YG와 JYP가 차지하고 있다. 다만 2015년 벌어지고 있는 레드벨벳과 신인그룹 에이프릴의 대결은 S.E.S와 핑클의 대결을 묘하게 따라가고 있다.
 
4인조로 출발했지만 새 멤버 예리를 투입해 5인조로 변신한 레드벨벳은 2014년 데뷔했다. 바로 DSP는 2015년 6인조 그룹 에이프릴을 데뷔시켰다. 레드벨벳이 대중성의 소녀시대와 유니크함을 강조했던 f(x)를 섞은 절충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 에이프릴은 대중성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물론 90년대 후반과 2015년의 가요계 양상은 다르다. DSP가 더 이상 SM과 쌍벽을 이루는 회사도 아닐 뿐더러 여자친구라는 인지도나 음반 성적면에서 에이프릴 보다는 한발 앞서가고 있는 3세대 걸그룹도 있다. 다만 의도한 듯 묘하게 닮아있는 두 팀의 데뷔 및 콘셉트는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다.

fender@xportsnews.com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DB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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